카드회사는 19일 지갑 속에 들어 있는 카드 수는 줄었으나 일상생활에서 돈을 낼 때 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65%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현금을 쓰기보다 포인트 적립, 할인 등 부가 혜택이 집중된 핵심 카드만 골라 쓰는 문화가 정착됐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3분기 민간최종소비지출(507조 5,577억 원) 가운데 카드 사용 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5.7%로 2011년 62%보다 3.7% 포인트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생산물에 대한 가계의 소비지출을 뜻하는 민간최종소비지출에서 카드 사용액 비중이 65%를 넘었다는 것은 총 100만원을 구매하면 65만원은 카드로 결제한다는 의미다.
카드 결제가 어려운 1천원 미만의 소액 지출이 민간최종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소비 활동에서 카드가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셈이다.
민간최종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은 1991년에는 5.6%에 불과했으며 1999년까지도 15%를 넘지 못했다. 2005년 40.4%로 40%를 돌파하고서 2007년 44.8%, 2008년 49.1%, 2009년 52.1%, 2010년 56.8%로 높아졌다.
한편, 신용카드 발급량은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신용카드 수는 2003년 카드 대란 여파 등으로 2007년 3.7장까지 줄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 에서도 2008년 4.0장, 2009년 4.4장, 2010년 4.7장, 2011년 4.9장으로 늘다가 지난해 들어 4.5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용카드 급감은 경기 불황으로 저신용자의 파산이 늘어나고 금융 당국이 휴면 카드를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체크카드의 급속한 확산으로 신용카드의 입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이유로 부가 혜택을 대폭 줄여 고객에 외면당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