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BS '오발탄''하녀''꿈' 방영

7일부터 매주 일요일EBS가 1960년대 초반에 활동한 국내 거장 영화감독 3인의 대표작을 연이어 방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는 7일부터 3주간 '한국영화특선'(매주 일요일 오후10시)을 통해 방송될 '한국영화거장 감독-3인 3색'순서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신상옥 감독의 '꿈'이 방영된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젊은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방영 요청이 답지해 온 영화들이다. 제작진은 판권 관련 작업 및 영화 필름을 방송용 테잎으로 옮기는 오랜 노력 뒤에야 이들 영화를 방송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영화의 첫 중흥기였던 60년대의 대표작인 만큼 현재 영화들과 메시지 및 연출기법 등을 비교ㆍ감상해 봐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 우선 7일 첫 전파를 타게 되는 작품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목이라 할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년작)이다.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감독 특유의 작가 의식이 생생히 살아있어 한국영화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 받는 작품. 원판 필름은 현재 분실된 상태인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복원 필름도 당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출품됐던 판본이라 영문 자막을 지울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범선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자유당 말기 사회 혼돈상을 그린다. 14일 방송될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작)는 공포, 괴기, 컬트적 요소가 섞인 작품 세계로 '마성의 미학'이라 평가 받아 온 김 감독의 대표작. 김 감독은 인간 본성과 본능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지닌 인물로 지난 90년대부터 크게 재조명 받기 시작했으며 한국 독립 영화의 선구자로 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꿈'(21일 방영)은 신상옥 감독의 1967년작으로 판타지 계열에 속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영화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신감독의 대표작은 아니지만 많은 학자들이 신감독의 천재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라 손꼽고 있는 영화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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