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국 자존심' 대학이 무너진다

대중화로 학생 급증불구 정부 추가재정지원 안해 몰락위기 "창의성과 전통의 문화를 앞세운 영국인들의 '지적 자부심'이 조만간 '환상'으로 전락할 것"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차세대 두뇌를 양성하는 대학들이 재정난에 허덕이며 몰락하고 있는데도 영국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보도한 내용이다. 영국 정부는 고등교육이 소수 엘리트 계층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일반 대중들의 대학 진학을 장려했다. 그 결과 대학 진학률은 지난 1960년 5%에서 현재 35%까지 올랐다. 하지만 대학의 팽창에 따른 재정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추가비용 없이 많은 학생들을 대학에 유치하겠다며 정부는 각 대학의 학생 정원 및 학생 1인당 대학 수입을 통제해왔다. 잡지에 따르면 그 결과 학생 1인당 지출액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교수 1인당 학생수가 10년전 9대1에서 현재는 18대1로 늘어나는 등 교육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졌다. 최고 수준의 연구에서 영국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줄고 있다. 영국은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각각 11개, 13개의 노벨 화학, 물리학, 의학상을 수상했지만 80년대에는 4개, 90년대에는 2개에 그쳤다. 잡지는 영국이 대학 붕괴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정부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하며 미국 대학들처럼 학생들에게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