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첫 전파를 발사하는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가 당초 계획과 달리 자체 콘텐츠만으로 축소 편성되는 등 초반부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 재전송 대신 종합편성 방송채널 사용사업자(PP) 방식으로 결론이 날 경우 별도의 사업자 선정 과정을 밟게 돼 위성DMB의 채널 축소 운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방송위원회는 당초 계획보다 20여일 늦은 오는19일께나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어서 방송사와의약정서 체결이나 사업제안서 접수 및 심사 등 기술적, 물리적 준비작업이 상당기간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는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와 관계없이 우선 비디오 7, 오디오 12개 채널로 다음달 1일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는 당초 지상파 재전송 허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해왔던 비디오 12, 오디오 22개의 채널 운영계획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콘텐츠 제공업체(CP)와의계약과 위성DMB 단말기 개발ㆍ출시, 신뢰성 확보 등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TU미디어측은 이와 관련해 채널 부족과 서비스 홍보를 위해 5월 한달을 특별 판촉기간으로 정하고 서비스 신청자들에 대해 가입비 2만원과 1개월치 사용료를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송위가 당초 지난 3월28일 지상파DMB 사업자를 선정하면서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4월19일로 늦춰질 것으로예상되면서 운영 채널 수가 당초 목표치에 못미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 재전송이 아닌 종합편성방식으로 결론이 날 경우 또 다시별도의 PP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제안서(RFP)' 접수 및 심사, 선정 등의 새로운 절차를 밟아야하는 상황이어서 `절름발이' 서비스가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TU미디어측은 "PP방식이 채택될 경우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운영해야하는 기간이상당기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능한 조속한 완벽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서울에서 제작된 지상파방송이 위성DMB를 통해 전국적으로 재송신되면 모든 지역방송과 지역문화가 황폐화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지상파 재송신은 물론 PP방식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