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저] 삼척 '환선동굴'

천혜 비경 황홀한 지하궁전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일대에 산재한 환선굴·관음굴·양터목세굴·덕밭세굴·제암풍혈굴 등 6개의 석회암 동굴은 66년 6월에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된 이후 근래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환선동굴이 내부관람통로와 조명시설을 갖추고 주변정비사업등을 마친 뒤 지난 97년 10월 15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이제는 주말마다 수백에서 수천명이 찾는 새 관광명승으로 자리잡았다. 대이리동굴군에 속한 환선굴은 5억3,000만년 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38번국도 도계와 삼척 사이, 영동선철도 신기역에서 서쪽으로 12㎞ 들어간 덕항산(1,071M) 기슭에 있다. 지난 62년 7월에 경북산악회 회원들이 덕항산 등반중 발견한 뒤 수차에 걸쳐 학술조사가 실시됐고, 96년에 인근 200만평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삼척시는 95년부터 환선동굴 내부에 시설비 23억원을 포함, 약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연장 6.2㎞중 1.6㎞를 개발, 자연학습및 관광코스로 개방했다. 물론 관광수입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목적도 부인할 수 없었다. 환선동굴은 관광명승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영월 고씨굴, 단양 고수굴·노동굴 등이 비교적 저지대에 있는 것과는 달리 해발73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높이 10M, 너비 14M인 동굴 입구를 통해 차고 맑은 지하수가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것도 특이하다. 일반에게 공개된 1.6㎞의 관광코스에는 2개의 광장과 6개의 샛굴이 있다. 동구에서 좁은 통로를 따라 20M쯤 들어가면 높이 30M, 너비 100M에 이르는 신천지광장이 나온다. 오른쪽 벽면의 싱크홀에서 쏟아지는 폭포와 폭포수가 고여 이룬 지하호수는 별천지의 장관이다. 환선동굴의 내부는 천장·벽·바닥이 온통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뤄 시선을 돌릴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난다. 입구 왼쪽의 종유석 장벽인 만리장성, 영지버섯 모양의 종유석무리와 동굴산호무리도 다른 동굴에서는 보기 힘든 비경이지만, 특히 중앙광장에 있는 직경 40M의 거대한 옥좌대는 황홀한 환선동굴 신비경의 극치라 할 만하다. 수억겁의 세월을 두고 천장으로부터 떨어진 지하수가 동굴바닥에 연꽃모양의 신비로운 대좌를 만들어놓은 것이 옥좌대다. 이 밖에 만물상·장군봉·유석폭포·소망폭포·오작교·지옥굴·천당굴·마리아상·사자상·거북바위·도깨비방맹이등도 각각 독특한 이름에 걸맞는 기묘한 경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지하궁전의 신비경은 종유석과 동굴산호들만으로 빚어진 것은 아니다. 대이리동굴관리사무소장 남용성씨는 「풍부한 수량의 지하수, 섭씨 12도의 적정온도를 유지한 가운데 도롱뇽·환선굴새우·관박쥐·환선굴거미등 24종의 동굴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생생한 학습장이라는 점에도 있다」고 강조한다. 환선동굴 내부를 모두 둘러보는데는 1시간30분쯤 걸린다. 동굴 내부를 구경하고 나오면 들머리에 중요민속자료 221호 너와집, 222호 통방아, 223호 굴피집, 산신당과 서낭당 등 민속자료가 있어 이또한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선녀와 환선동굴의 전설이 서린 선녀폭포를 비롯하여 이끼폭포·촛대바위·무릉천등이 있고, 덕항산은 산행코스로, 대이리계곡은 산천어낚시터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환선동굴 개방시간은 2월까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료는 어른 4,3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 2,100원. 주차료는 소형 1,000원, 대형 2,000원이다. ◇교통= 대중교통수단의 경우 서울에서 삼척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삼척에선 태백·영월행 좌석버스나 시외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간 다음 7번국도로 삼척시를 거쳐 38번국도를 따라 태백 방면으로 26㎞를 들어가 신기에서 우회전, 약8㎞를 더 들어가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숙식= 환선굴 들머리에 장급여관 신기파크(0397-541-5666)와 식당 덕항가든(0397-541-3219)·용천원두막(0395-541-0110)·흥일가든(0395-541-1712)·비룡회관(0395-541-8080)·한성가든(0395-541-1804)·대이가든(0395-541-9999)등이 있다. ◇현지문의= 삼척시청 관광개발과(0397-570-3544~5)·대이동굴관리사무소(0397-570-3255) 삼척=황원갑기자WGHW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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