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동지역으로 확전땐 수출차질 불가피

세계경제 불확실성 고조… 수출차질 불가피■ 업계 피해 분석 단기전땐 영향 미미 장기전땐 30억달러 피해 재계는 미국의 테러보복 공격이 아프가니스탄에 국한될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참사에 이은 보복전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및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전반적인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장(戰場)이 아프간에서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직간접적 수출차질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미국이 공습개시와 함께 공격의 목표와 범위를 국한한다고 밝힌 것에 안도하면서도 이란ㆍ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OTRA는 8일 '보복공격이 우리 경제및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보복전 개시로 세계경제가 다시 출렁거릴 전망이며, 이에따라 우리 수출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보복공격이 미국(서방)과 아랍권의 대립양상으로 확산되면 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우리경제의 회복시기는 빨라야 내년 2ㆍ4분기나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수출이 75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교역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전쟁으로 수출시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동 수출비중이 15%에 이르는 자동차는 이미 수출이 약 50%가량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지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중동지역 수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에 TVㆍ냉장고ㆍ휴대폰등 총 6억달러(전체수출의 3.2%) 를 수출했으나 이번 공격으로 이란ㆍ이스라엘ㆍ시리아 등의 수출(2억달러 가량)과 사우디아라비아ㆍ터어키ㆍ아랍에미리에이트(3억달러) 수출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ㆍ이란 등에 TVㆍ에어컨등 가전제품 5억달러를 수출했으나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동진출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와 기계ㆍ플랜트업체들은 중동국가들이 앞으로 사회간접자본(SOC)과 각종 공장건설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아랍에미레이트의 알따윌라(7억달러), 움알나르(5억달러), 후자이라(8억달러) 지역과 쿠웨이트의 아즈투르(1억7,000만달러)등 중동지역에서 총 21억7,000만달러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쟁이 확산될 경우 발주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TRA는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 선박물동량은 전체의 25%인 연간 1억3,000만톤 규모로 보복조치가 1개월간 지속되면 수송피해가 약 1,000만톤에 달할 것"이라며 "미국의 보복조치 규모에 따라 피해정도는 가변적"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90년 걸프전때 선박을 통한 중동지역 수출이 전면중단됐으나 이번 전쟁은 아직은 걸프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물량수송에 큰 차질은 없으나 어느 정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영주기자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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