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신주인수권 행사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대한바이오링크(41500)가 10억원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추가로 발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한바이오는 현재 미전환된 신주인수권만 1회차 526만주, 2회차 324만주 등 총 850만주에 달해 현재 주식수 791만주보다 많은데다, 주가급락에 따른 행사가 이뤄질 경우 물량이 2배로 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10%대로 낮아져 경영권 방어에 빨간 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26일 대한바이오는 유로공모 방식으로 91만달러, 10억6,900만원 규모의 해외 BW발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납입예정일은 27일, 행사가는 2,225원이지만 오는 2월27일부터 행사가를 액면가까지 조정할 수 있어 발행물량이 214만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한바이오는 지난 23일 신한은행이 주가보다 높은 주당 2,350원에 1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청구하는 등 행사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9월 5,300원원을 넘었던 주가가 1,69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발행한 BW물량이 많아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 추가로 BW를 발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4월초까지 현재 3,100원대인 전환가가 주가하락에 따라 1,500원대 전후로 결정될 경우 전환물량은 현재 주식 수의 2배가 넘는 1,500만주를 넘어서게 된다. 이 경우 40%를 웃돌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10% 전후로 낮아져 경영권 변동도 가능하다.
한 M&A업계 대표는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손해를 보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BW를 발행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신주인수권을 되사는 조건이 붙어있지 않다면 최대주주가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