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계성 차익매물 대비 중저가 옐로칩 공략을

주식시장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20선을 상향 돌파하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저가 옐로칩들이 급등하며 화려한 종목장세를 펼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6일 뉴욕시장 상승 및 외국인ㆍ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를 배경으로 전일보다 16.35포인트(2.70%)오른 621.34포인트에 마감됐다. 지난 10일 이후 5일 연속 상승하며 51.64포인트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단 기술적 저항선인 620선을 상향 돌파한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지느냐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랠리가 오버슈팅(단기적인 주가 급등현상)을 넘어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확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추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그 동안 소외됐던 중저가 옐로칩 중심의 발 빠른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또 기관에 이어 외국인도 본격적인 순매수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관 및 외국인 선호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낙관론 다시 고개 들어=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 참여자들을 들뜨게 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외국인 매도 공세가 시작 되기 전인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그 동안 매물을 쏟아냈던 삼성전자를 68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라크 전쟁 종결에 이어 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드디어 외국인들의 시각에도 변화가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시장의 관심이 다시 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 쪽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일 미국시장에서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작실적)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대폭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핵 문제가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렵다는 인식에다 미 IT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이 외국인 매수세를 부르고 있다”며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다음 주 중반까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옐로칩 장세 꽃피우나=이번 반등 장에서는 모멘텀이 살아 있는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이번 랠리가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은 현대건설ㆍSKㆍ외환카드ㆍSK증권ㆍ조흥은행 등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종목들의 상승 배경을 보면 이번 반등 장의 성격이 드러난다”며 “이라크 복구 수혜주로 거론되는 현대건설, M&A관련주로 부각되는 SK관련주, 카드채 문제로 급락했던 은행주 등 낙폭이 크고 개별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들의 상승 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관이 적극적인 순매수(1,374억원)로 돌아선 지난 4일 이후 기관 선호 옐로칩의 상승 탄력이 컸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SKㆍ현대모비스ㆍ기아차ㆍ한국타이어ㆍ한라공조ㆍ한진해운ㆍLG건설 등 모멘텀이 살아있는 중저가 옐로칩이다. 이날 시장을 반등으로 이끈 것도 현대차(7.07%)ㆍ삼성전기(8.33%)ㆍLG(6.22%)ㆍ하나은행(6.86%)ㆍ삼성증권(6.06%) 등 옐로칩들이다. ◇반등을 염두에 두되 외국인 매수지속 여부 살펴야=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51.64포인트나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시 경계성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급등하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실적이 좋은 종목 중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옐로칩 종목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620선 돌파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지켜내며 상승 추세로 이어질 수 있느냐의 시험 무대에 들어섰다”며 “중장기 추세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620포인트대를 지지할 경우 기술적 패턴상 의미 있는 반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때 가능하며 그전까지는 제한된 범위내의 등락을 염두에 둔 박스권 매매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