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큐베이팅 분양으로 승부할것"

이상언 더하우스코리아 대표이사


“인큐베이팅 분양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제조업 외길인생을 걸어왔던 이상언(51) ㈜더하우스코리아 대표이사가 내년 6월 대전 남동부 가오지구에 ‘토마토쇼핑센터’란 이름으로 대전 지역 최대규모의 유통센터를 연다. 그의 뿌리는 ‘신용(信用) 없이는 못한다’는 제조업이다. 서울대 공대(기계공학)를 나와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설계로 기름밥을 먹었다. 하지만 30대 초반 그는 “공학도의 정확성에 마케팅의 예술을 접목해보고 싶다”며 외로운 사업가의 길을 택했고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더하우스코리아는 그의 또 다른 인생 야심작이다. “유통전문가들과 의기투합했고 제조업 철학을 녹여 3년간 준비했다”고 했다. 지하 1층은 삼성홈플러스 입점이 확정됐고 1~2층은 패션 아웃렛, 3층은 40개가 넘는 음식브랜드와 패밀리레스토랑, 공연문화 홀, 전문의료진이 입주한 메디컬센터와 뷰티존으로 설계됐다. 4~6층은 7개의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영화관은 소비자들을 고층부로 끌어올리는 ‘분수효과’를, 지하 홈플러스는 ‘폭포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반경 2㎞ 내에 100개의 학교와 11개의 아파트단지가 있지만 제대로 된 상가는 없다는 데 착안했다”고도 했다. ‘인큐베이팅 분양’이란 게 뭘 뜻하는 걸까. “통상 유통상가는 분양 후 1~2년 내 승부가 결정 난다. 입주자들이 기반을 잡을 때까지 분양 주체가 상가활성화 책임 일부를 떠안겠다는 것”이 대답이다. 그런 복안은 이 대표가 직접 패션 아웃렛 일부를 운영하는 쪽으로 현실화시켰다. 경영철학을 묻자 대뜸 ‘신뢰와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되돌아온다. “붙임성이 적어 처음에는 상대방들이 어렵게 대했다. 하지만 처음과 끝이 같다는 진가를 알아줘서 여기까지 왔고 ‘매사 같은 처음과 끝’을 고집해왔다. 창의력은 막힐 때마다 퍼즐처럼 풀어냈던 기업경영 활동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내재됐다.” 그는 “최고의 동선(動線)을 뽑기 위해 뻔질나게 해외로 다녔다”고도 했다. 기업하면서 번 돈을 장학금 등에 쾌척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지만 “그 얘기는 말자”며 입을 닫았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많은 관심은 두고 있다”는 말을 대신했다. 토마토란 단어가 너무 흔해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완성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이 좋아 고집스럽게 택했다고도 했다. 하늘의 뜻을 읽는다는 지천명(知天命)을 갓 넘긴 뒤 그는 더 큰 꽃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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