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미국 LPGA투어가 아니카 소렌스탐이 독주 체제 속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이 상금랭킹 2~4위에 포진하는 등 한국 여자 돌풍도 거세게 일어 조만간 한국 선수들의 `소렌스탐 협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를 남겼다.
소렌스탐은 다승(6승), 상금왕(202만9,506달러), 올해의 선수 등 3개 부문 정상을 휩쓸었고 투어 생활 10년을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최소타 기록상인 베어트로피의 주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시즌 평균 69.02타로 이 부문에서도 최고 기록을 냈다. 남자 대회 출전에 대비해 꾸준히 체력 훈련을 하고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인 것이 이 같은 선전의 비결로 꼽힌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눈부셨다.
박세리 3승, 한희원 2승, 박지은과 안시현 각 1승 등 7승을 합작했고 박세리는 베어 트로피를, 박지은은 버디 퀸을 차지했다. 상금랭킹 2위부터 4위까지가 한국 선수인 것도 주목할 점.
신예 김영과 이정연, 강수연 등도 승수는 없지만 꾸준히 리더 보드를 오르내리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한편 올 시즌 박지은은 LPGA투어 내 새로운 기록 제조기로 등장해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박지은은 올해 60타대 라운드 최다, 시즌 버디 400개 돌파, 버디 퀸 2연패 등의 기록을 세웠다.
또 베어 트로피(시즌 평균 최소타) 부분에서 박세리에 불과 0.08타 뒤진 2위를 기록했고 언더파 라운드 횟수 2위(62회), 톱 10 진입 횟수 2위(19회),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 등으로 소렌스탐과 박세리에 이은 LPGA투어 3인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와 함께 9명으로 구성된 LPGA 이사회의 선수 이사로 선출돼 투어 내 입지를 더욱 다졌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