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할 수 있는 여성은 갈수록 줄어든 반면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의 증가율이 총 인구증가율의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경제의 재앙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6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0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임신 가능한 여성 첫 감소=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성이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05년 현재 15∼49세의 가임여성은 1,309만7,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5만8,000명이나 줄었다. 출생아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배우(배우자가 있는) 가임여성인구 역시 2000년 805만3,000명에서 2005년 764만명으로 41만3,000명 감소했다. 가임여성의 감소는 출생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세계 최저수준의 인구증가율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수 감소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기혼여성 1,441만4,000명의 평균 출생아 수는 2.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0.1명 감소했다. 다만 아직 임신이 가능한 가임기혼여성 827만9,000명의 평균 출생아 수는 1.7명이었고 이들은 앞으로 평균 0.2명의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2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상의 신부가 늘고 있다=2000년 이후 결혼한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의 비율도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2005년에는 비중이 11.7%다.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50년대 이전 9.3%에서 50년대 8.0%, 60년대 5.3%, 70년대 4.9%까지 낮아지다 80년대 6.3%, 90년대 7.5%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독신 증가 등으로 혼자 가구를 이끌어가는 1인 가구 수도 크게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317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1,588만7,000가구)의 20.0%에 달했다. 또 5년 전의 222만4,000가구보다 42.5%나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증가율의 3.9배에 달하는 수치다. 1인 가구는 60세 이상(97만8,000가구)이 30.8%로 가장 높았다. 또 20대 21.4%, 30대 19.9%, 40대 15.0%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40대의 1인 가구가 5년 전에 비해 60.7%나 늘었다는 점이다. 이혼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배우자가 있지만 직장 등의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1인 가구는 36만8,000가구로 37.9% 늘어 소위 ‘기러기아빠’도 크게 늘었다. ◇고령자 증가율, 총인구 증가율은 12.8배=2005년 고령인구는 436만5,000명으로 5년 전보다 29.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 2.3%의 12.8배에 달한다. 234개 시ㆍ군ㆍ구 중 고령자 구성비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곳은 63개로 5년 전보다 34개, 고령자 구성비가 7% 이상인 고령화사회가 된 곳은 87개로 11개가 각각 늘었다. 반면 고령자 구성비가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들어선 곳은 37개로 5년 전보다 8개 줄었다. 16개 시도별로는 울산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고령 또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전남 17.7%, 경북 14.4%, 충남 14.2%, 전북 14.2% 등의 순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높았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도 늘고 있다. 고령자의 1세대 가구 비중은 32.6%로 5년 전보다 4.1%포인트, 1인 가구 비중은 17.9%로 1.8%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중 생활비 전부를 스스로 마련하는 고령자는 30.2%였고 일부라도 마련하는 고령자는 44.1%에 불과해 생계수단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