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산물에 이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해양부의 조사결과가 6일 알려지면서 전국의 송어ㆍ향어 횟집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시민들은 “당분간 송어ㆍ향어회는 아예 입에 대지 말아야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충주에서 송어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로 손님이 줄어 장사가 어려웠는데 이번 발표로 망하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특히 송어나 향어는 다른 대체 메뉴 없이 ‘송어횟집’ 등의 간판을 걸고 송어만 파는 업소들이 많아 이번 말라카이트 파문으로 이들 업소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경기도에서 송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정모(45ㆍ여)씨는 “표본검사 대상 가운데 50% 정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데 문제가 있는 양식장은 철저히 법에 따라 다스리더라도 그렇지 않은 곳은 정당히 장사를 할 수 있게 해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어나 향어를 취급하지 않는 일반 횟집에서도 이번 발표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소비자의 특성상 이런 발표가 나가면 송어ㆍ향어가 아니더라도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적이 한두 차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시장관리팀 성시일(50) 과장은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식품안전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면 이번 일로 송어ㆍ향어 매매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