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에 강한 세계일류 기업] 소니의 불황타개책

인터넷ㆍ통신등 공격투자 무적의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는 소니도 세계 경제에 불어오는 찬바람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결산 결과, 소니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 이상이나 폭락한 30억30만엔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중 발생한 순손실은 300억엔에 달했다. 매출액이 4.6%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경영상의 타격은 만만치 않다. 소니의 안도 구니다케(安藤國威)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세계 경기후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제품의 가격하락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예상밖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소니가 추구하는 전략은 '선택과 집중'. 성장분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일정기간 동안 계속 적자를 내는 사업에서는 과감히 손을 떼겠다는 것이 소니의 불황타개책이다. 다시말해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사업은 다른 사업분야에 통합시키거나 아예 철폐한다는 것이다. 소니는 지난해에도 이 같은 방침 아래 28개 적자사업을 없애버렸으며, 조만간 추가로 몇 개 사업분야에서 손을 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인터넷ㆍ통신 등 소니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자본투자는 1ㆍ4분기 실적과 무관하게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안도 사장은 "시장 환경이 나쁠 때야말로 변화와 성장의 기회"라며 인터넷과 광대역 통신, 반도체 사업 등에 대해선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할 지경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소니가 오늘날처럼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게 된 계기는 80년대 말 일본경제의 거품이 붕괴한 위기상황에서 IT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기회의 활용 여하에 따라서는 소니가 차세대 성장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 하지만 각박해지는 가전시장에서 소니가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 소니의 공격 투자가 과연 90년대처럼 새로운 열매를 맺을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