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영기 행장 "우리銀, 외형경쟁 안한다"

수익성 위주 영업점 평가ㆍ본점 비용 영업점 원가에 반영

황영기 행장 "우리銀, 외형경쟁 안한다" 수익성 위주 영업점 평가등 '삼성증권식 경영' 본격화 황영기 행장 취임 100일을 넘긴 황영기(사진) 우리은행장은 12일 앞으로 철저히 수익 위주의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사장 당시 약정 경쟁을 포기하는 대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로 외형 경쟁을 지양해 수익성이 낮은 여수신을 포기하고 수익성 높은 자산영업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앞으로 영업점 평가방법을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고 본점 부문 비용을 영업점 원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또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메가 트렌드의 변화가 오고 있어 은행과 은행원이 모두 리모델링할 시기가 왔다"며 "우리은행의 차별화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은행권의 외형에 해당하는 여수신 평잔과 비이자수익 부문을 영업점 평가에서 제외하는 대신 위험조정이익(RAR)을 40%에서 6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원가관리방식 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황 행장은 과거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점에서 직접 처리한 비용만 원가에 계상했지만 앞으로는 영업과 관련된 본사(후선부서) 비용 등 간접비를 포함해 원가개념을 확립하고 이익이 되는 상품 중심의 판매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경영방침이 과거 황 행장이 삼성증권에서 추진했던 경영전략과 유사한 맥락에 있다고 진단했다. 황 행장은 지난 2001년 6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하면서 ▦약정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자산관리영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익원의 다변화를 통해 '인베스트먼트뱅킹(IB)'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황 행장식 경영방식이 성과를 거둘 경우 다른 은행의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 행장은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의 이행약정(MOU)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어 예보에 MOU 수정을 요청해 협의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연체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2004년 2ㆍ4분기 주요 경영목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5% ▦자산수익률(ROA) 1.0% ▦1인당 영업이익 3억6,000만원 ▦고정이하여신비율 2.3%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4% ▦판매관리비용률 43% 등이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7-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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