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합상사 신성장사업 '지지부진'

LG 상사 탄소배출권·삼성물산 컨테이너 보안등 지난해 이후 잇단 발표 불구 아직 구체적 성과 없어<BR>"내년쯤이면 하나둘씩 결실 맺을것" 궁색한 답변만


LG상사는 지난 4월 종합상사로는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사업 진출을 선언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지만 LG상사의 탄소배출권 사업에는 전혀 진척이 없다. LG상사 측도 “언제쯤 사업이 가시화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종합상사들의 신성장 엔진이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들도 “내년쯤에야 결실을 맺을 사업들이 하나둘씩 등장할 것”이라며 궁색한 대답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이 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잇따라 발표했던 신규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심지어 일부 사업의 경우 진출 의도마저 의심받고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LG상사의 탄소배출권 사업. 이 회사는 청정기술정보 제공, 탄소배출권 거래 등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연간 2,000억원의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발표 이후 사업에 전혀 진척이 없어 ‘장밋빛 청사진’만 남겨져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진출을 발표했던 최첨단 컨테이너 보안사업 역시 미국의 관련 법안 제정을 기다리며 1년 가까이 구체적인 윤곽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GE와 손잡은 이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아시아 8개국에 대한 마케팅.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법률안 통과 후 이달 중 컨테이너 보안장치 표준안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미국 당국의 사업자 승인을 얻게 되면 내년부터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처와 판매 방식을 놓고 잡음이 적지않았던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이르면 연말쯤 대략적인 수익 규모가 나올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파이프라인천연가스 개발 방식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대우인터내셔널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사업은 이달 말 90여개에 달하는 해외 지사와 법인 등에 관련 공문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해외 네트워크의 정보 제공과 검토 작업 등을 거치면 일러야 내년 중 적은 규모의 M&A라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네트웍스가 중국에서 추진 중인 주유소 및 휴대폰 단말기 사업도 당초 예상과 달리 더디게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영업 중인 4개 주유소를 연말까지 13개로 확대하는 한편 휴대폰 단말기 매장은 5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은 대체로 벤치마킹 대상을 찾을 수 없어 치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거나 해외에서 이뤄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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