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쟁탈의 급소

제7보(101~121)


원래 흑으로 두는 편에서는 ‘선착의 효’를 살려야 한다. 웅대한 대모양을 펴든지 압도적인 실리를 챙기든지 해서 덤을 지불할 여력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위빈은 이 바둑에서 그것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흑의 돌들은 패망선인 제2선에 집중되어 있다. 그나마 모두 합해 봐야 30집 남짓의 집에 불과하다. 자칫하다가는 반면으로 비슷한 바둑이 될 것 같다. 흑1로 차단을 시도했지만 그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백2가 장쉬의 준비된 타개책이었던 것이다. 20분의 장고 끝에 흑3으로 몰아 버리는 위빈이다. “차단이 잘 안됩니다.”(강훈9단) 참고도1의 흑1로 차단하면 백2로 끼우는 수가 준비되어 있다. 형세가 유망한 바둑이라면 흑3 이하 7로 연속 빵때림을 하겠지만 백8까지 되고 나면 흑의 패배가 굳어질 뿐이다. 참고도2의 흑1로 버티는 것은 백2 이하 10까지인데 흑이 A로 이어야 하는 부담만 생긴다. 어차피 더이상의 공격은 안된다고 보고 위빈은 흑5로 전향했다. 결국 대망의 자리 백10은 장쉬의 차지가 되었다. 상변을 흑이 18의 자리에 선점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데 성립되지도 않는 공격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다가 상변의 ‘쟁탈의 급소’를 놓치고 만 것이다. 흑21은 혼신의 힘을 다한 공격. 이 무모해 보이는 공격이 위빈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불러다 주게 되는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