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작년 기업수익성 환란이후 첫 하락

유가,환율 등 영향..매출액경상이익률 0.8%P↓<br>대기업-수출기업 수익성 대폭 악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외환위기 이후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된데따른 것으로, 특히 예년과는 달리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2%로 전년(7.0%)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해 지난 98년(-1.17%)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의 비율로, 6.2%는 1천원어치의상품을 팔아 62원의 이윤을 남겼음을 의미한다. 또 매출액영업이익률도 5.9%로 전년(6.8%)보다 떨어져 지난 2001년(5.1%) 이후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매출증가율도 4.3%에 그쳐 전년의 13.3%를 훨씬 밑도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 관련 지표가 일제히 둔화됐다. 이와 함께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지난해 460.3%로 전년(483.4%)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과거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경영지표가상대적으로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8.1%로 전년에 비해 2.1%포인트나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3.9%로 오히려 0.6%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또 성장성 부문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모두 5.9%로 조사됐으나 대기업의 경우 전년보다 무려 14.0%포인트나 떨어진데 비해 중소기업은 6.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3%로 전년보다 3.0%포인트 하락한데 비해 내수기업은 0.2%포인트 오른 6.7%로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에 있어서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4.3%와 7.3%로 예년과달리 내수기업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외환위기 이후의 개선추세가 이어진 것으로조사됐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0.9%로 전년보다 3.1%포인트 떨어져지난 97년(424.64%)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6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47.4%로 0.7%포인트 올랐다. 한편 지난해 제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6.2%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라 지난 2002년 이후 3년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원화 절상과 고유가 등으로 인해 수출기업과 대기업의수익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악화됐다"며 "그러나 기업들의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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