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中 전자업계 공동 투자로 한국 압박

국내 반도체.LCD 부문 장기적 영향 우려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등 반도체 5개사가 차세대 반도체 공동 생산에 합의한 데 이어 중국의 스카이워스 등 가전 4개사도 LCD 패널 공동 생산을 추진하는 등 일.중 양국의 대(對)한국 견제와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반도체, LCD 제조업체들은 원가 및 기술 경쟁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지키고 있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LCD 공동생산..대만에 타격 =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Group), TCL, 콘카(Konka), 창흥(Sichuan Changhong) 등 4개 가전업체들은공동으로 LCD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전 4사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정부와 공동으로 100억-200억위안의투자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동 투자를 통한 자체적인 LCD 패널 생산을 통해 TV 제조 원가를 낮춰 수익은 증대시키는 반면 투자 부담은 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 4개사는 LCD TV 제조원가의 80%를 차지하는 패널의 70% 이상을 한국과 대만 등 해외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LCD 1개 라인을 까는 데는 2조-3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중국의 LCD 시장 규모는 현재 세계시장의 4% 수준에 불과해 이들이 LCD 공장 건설을 추진하더라도 삼성전자 등 LCD 제조사들에 미치는 당장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은 앞으로 디지털TV 시장 확대에 따라 TV용 LCD 부문이 향후 1억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이장기적으로 볼 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AU옵트로닉스, 치메이옵트로닉스(CMO), 청화픽쳐튜브(CPT), 한스타디스플레이(HSD) 등 5세대 LCD 패널 생산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5세대 혹은 6세대 LCD 패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이미 7세대를양산하거나 내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는 등 기술력에서 1년이상 앞서고 있고,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중국업체들이 함부로 넘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5%의 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휴대폰용 중소형 LCD를 생산하고 있기때문에 중국과 부딪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LCD 공급을 늘려 경쟁을 격화시킬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업체들의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니까당장은 염려하지 않지만 2010년까지 내다봤을 때는 중국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반도체 협력, 삼성전자 영향 없어 =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NEC일렉트로닉스, 마쓰시다전기, 르네사스테크놀로지 등 일본 반도체 5개사도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설립, 65나노 이하의 대규모 집적회로(시스템 LSI)를 제조할 방침이다. 이들 5개사는 높은 비용 경쟁력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한국과 미국 기업에 맞서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를 부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의 선두인 삼성전자는 이미 65나노 회로 공정을 양산라인에적용하고 있거나 조만간 적용할 예정이어서, 일본 업체들이 서둘러 투자에 나서더라도 1년 가량의 기술적 갭이 발생할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이 80%를 차지하는 반면 시스템 LSI 부문은 20%에 그쳐, 설령 일본의 공세가 거세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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