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터리] 변화·도전의 ‘와인세대’

한국사회를 읽는 가장 중요한 코드는 ‘변화’이다. IMF 이후 국가나 기업, 그리고 대기업 CEO에서 말단직원까지 사회의 모든조직에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숨가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고 변화를 수용하지 않은 개인이나 조직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의 거센 물결은 정치에서도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데 이어 이번 17대 총선에서 탄생한 여대야소, 신 인 정치인의 대거 입성이라는 새로운 정치국면은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강 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선두에서 주도한 세대는 20~30대 젊은 네티즌들이지만 기성 세대들에게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잘 숙성된 새로운 어른세대를 칭하는 ‘와인세대(WINEㆍWell Integrated New Elder)‘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46~64세의 연령대에 속하지만, IMF 한파를 겪으면서 그들이 가진 경험과 새로운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젊은이들의 사 고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퇴출1순위, 변화의 대상으로만 치부돼온 기성세대가 스스로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매우 반갑고 또 반드시 필요한 움직임이라고 본다. 와인이란 무릇 숙성해야 그 맛이 제대로 난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낸 40~60대 와인세대가 과거의성공에 집착해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갈 때 와인세대의 힘이 다시 한번 발휘돼 진정한 세대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 다. 고대 중국의 상나라 탕왕은 세숫대야에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 곧 나날이 새롭고 또 새로워져야 한다는 경구를 새겨놓고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한다. 버리면 버릴수록 새로운 것을 더 많이 채워넣을 수 있다고 했듯이 기성세대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행이나 기득권을 버리고 ‘뼈’와 ‘태’까지도 모두 바꾸려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주도해간다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다가오는 고령화시대의 주역으로서 와인세대의 힘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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