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알아서 척척 多 해주는' 통합보험 인기

사망·상해·질병 관련보험 1개 상품으로 묶어 보장<br>개별 가입보다 보험료 20~30% 싸고 관리도 쉬워<br>기존 가입상품과 중복 보장내용등 꼼꼼히 살펴봐야


직장인 김성호(36)씨는 최근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알아보다가 ‘통합보험’이라는 상품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통합보험은 사망·상해·질병 등 여러 위험을 1개 상품으로 묶어 보장하면서도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싸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통합보험을 내놓고 있어서 어떤 상품을 고르는 게 좋을 지 고민중이다. ◇‘원하면 다 보장’..개별 상품보다 보험료도 저렴=사실 통합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대표 상품이다. 말 그대로 암보험·배상책임보험·자동차보험 등 여러 보험에 따로따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모든 위험을 보장해주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상품이다. 통합보험의 장점은 여러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고 한 상품으로 ‘원스톱’ 계약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가족이 다쳤을 때 자동차보험 외에 어느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또 여러 보험사에 따로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통합보험은 한 번만 청구하면 보험금을 일시에 받을 수 있다. 보험료도 개별적으로 가입할 때보다 20~30% 싸다. 피보험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보장 내용을 추가 또는 삭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혼일 때는 자신만 보험에 들었다가 결혼·출산 후에는 배우자, 자녀를 추가로 가입시키고 보장 내역을 조정할 수도 있다. 통합보험은 중복보장으로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했을 뿐 아니라 피보험자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 보험 하나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2003년 12월 통합보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다른 보험사들도 여기에 가세함에 따라 통합보험은 손보업계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처음 판매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데서 통합보험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생·손보, 통합보험 차이점은 ‘보장내용’=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의 통합보험은 사망이나 상해·질병에 대한 보장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보장내용과 시스템이 다르다. 생보사 상품은 사망 보장 및 연금, 손보사 상품은 질병·상해로 인한 치료비와 자동차, 배상책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손보사 상품이 보장 범위가 광범위해 여러 가지 위험들을 보장한다면 생보사 상품은 사망과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병(CI)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면서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 생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손보사 상품에는 연금 전환 기능은 없다. 또 손보사 상품은 위험 보장 쪽에 초점을 맞춰 만기 때 돌려주는 돈(환급금)이 적은 반면 생보사 상품은 상대적으로 환급금이 많다. 대신 보험료는 생보사가 비싸다. 질병·상해·간병 등 생·손보가 모두 팔 수 있는 이른바 ‘제 3보험’의 경우 손보 쪽에만 제약이 있어 보장 금액은 최대 2억원이고 질병 사망은 80세까지만 보장된다. 생보 쪽은 이런 제한이 없다. 실손형 민영의보의 경우 생보사는 의료비의 80%, 손보사는 100%를 지급한다. 또, 손보 고유영역인 자동차, 재물 등에 대한 보장은 손보 통합보험에서만 가능하다. 생보 상품엔 유니버설 기능이 있어 보험료 납입 중지나 추가 납입, 중도 인출 등이 수월하다. 손보 상품에도 보험료 충당 특약, 운영 특약 등의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별도의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중증 질병이나 장해가 생겨 생계 유지가 어려워지면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생보 쪽이 면제 범위가 더 넓다.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야=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장도 다양해서 장점이 많은 상품이 통합보험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선택해서는 곤란하다. 통합보험은 가입 시 보장내용 뿐만 아니라 보험기간과 납입기간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통합보험은 다양한 보장이 가능하지만 보장 내용이 많을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약의 경우 보험기간이 80세까지인지 60세인지 또 납입기간이 10년인지 20년인지를 정확하게 따져 현재 본인의 경제상황에 맞게 가입을 해야 한다. 보험기간이 길수록, 납입기간은 짧을수록 보험료는 비싸진다. 또 손보사 통합보험은 상해나 질병 사고 시 치료비를 실제 손해만큼 보장해주는 담보에 가입한다면 추가로 치료비를 실손 보상하는 또 다른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중복으로 보상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의료실비에 관련한 특약은 5년 내지 3년 만기 자동갱신특약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동갱신 될 때 보험료가 변동될 수도 있다. 아울러 보험가입 거절사유에 해당 할 수 있으므로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 둬야 한다. 통합보험은 일반보험과 달리 가입 후에도 특약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혼이나 자녀 결혼 등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통합보험은 각각의 담보나 기간에 따라 보장금액이 다르고,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에 필요한 부분만 설계하도록 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