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反佛 기류' 급속 확산

사르코지, 달라이 라마 면담 강행<br>프랑스 상품 불매운동속 정부도 강력 항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73)를 면담하자 중국에서 불매운동 등 강력한 반(反)프랑스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르코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중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까르푸와 루이뷔통 등 프랑스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인기포털인 중화왕(中華網)이 주도하는 프랑스제품 불매촉구 서명운동에는 중국 네티즌 약 10만명이 참여했다. 또한 중국의 한 웹사이트가 선정한 '걸출한 젊은이 1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성화봉송과정에서 친티베트 시위대에 봉변을 당했던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이 선정되는 등 중국 민족주의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중국 네티즌은 "불매운동이 계속되면 까르푸는 문을 닫고, 루이뷔통 가방은 창고에서 썩어가게 될 것"이라는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프랑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주중 프랑스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이번 일로 프랑스는 중국의 이익을 해쳤고 중국인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켰으며 중국과 EU의 정치적 협력관계를 허물어 버렸다"고 항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해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럽연합(EU) 의장 및 프랑스 대통령의 자격으로 달라이라마와 30여 분간 회동했다. 회동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전체주의 국가여서 인도 등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세계 금융 위기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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