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계여성리더십컨퍼런스 세션6] 미래의 여성 리더를 위해

■루시 P. 마커스 마커스 벤처 컨설팅 CEO<br>과거 경험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에 대한 자신감 가져야<br>멘토링 중요성 등도 역설


"네살배기 아들이 유치원에서 '나는 공주이고 너는 왕자니까 네가 나를 구해줘'라고 말한 여자친구의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들에게 '공주가 왕자를 구할 수도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어려서부터 열린 꿈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루시 P 마커스 마커스벤처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여성리더십 컨퍼런스'에서 '미래의 여성 리더를 위해'라는 주제의 마지막 세션에 참석했다. 여성 리더십 연구를 위해 세계의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을 만나온 그는 성공적인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덕목을 강조했다. 최우선적으로 언급한 '기본적인 능력 배양'은 발표력, 글쓰기, 생각 정리, 네트워킹 기술, 협상 등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기본소양을 가리킨다. 특히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과도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협상 능력, 언제 양보해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적인 경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성공한 여성의 상당수가 해외 경험을 통해 성공 기반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문물과 새로운 철학을 접하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며 이것은 젊은 시절의 경험일수록 더 강렬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를 해서라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자신을 뛰어들게 해 적응력과 자신감 등의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멘토링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오늘날에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약해져 직장을 자주 옮긴다고 전제한 마커스는 "첫 직장부터 세 번째 직장까지는 직종을 뛰어넘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으니 특정한 과거 경험 때문에 스스로를 묶어두지 말고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라"면서 "커리어의 중간 정도에 도달했을 때는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경험과 연륜 있는 멘토를 찾는 게 좋은데 내 경우는 3명의 현자가 이끌어줬다"며 구체적인 경험을 피력했다. 특히 "임원이나 이사회 위원급 자리에 올랐을 때는 외로운 자리임을 느끼게 되는데 그럴 때 친구나 동료가 멘토가 돼 의식을 공유하고 추구하는 바를 지지해줄 수 있으니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성이 부상하는 현실을 환영하든가 여성의 하이힐에 짓밟히든가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강력한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특별연사로 참여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성 자원 개발 효과가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 믿기에 정부는 출산ㆍ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젊은 여성을 육성할 수 있는 혜안이 교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작가 한비야씨를 비롯해 이성남 민주당 의원, 누룰 이자 안와르 말레이시아 국회 하원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 의원은 "올해 대기업의 인사 키워드가 'WXY', 즉 여성(W), 의외의 인물(X), 젊은 인재(Y)를 가리킬 정도로 젊은 여성에게 기회가 열린 리더십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라며 여성 리더의 활약을 독려했다. 작가 한비야씨는 "과거에 비해 오지 여행이나 인권단체에서 만나는 한국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사회가 변하면서 여성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가 늘고 있으니 롤모델에게서 경험을 구하고 책을 많이 읽고 한가지 관심 분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총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남자와 구별되는 여자가 아닌 차별 없는 하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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