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심형래 감독 "미국 시장 진출, 목숨과 바꿀 정도로 힘들어"

'라스트 갓파더' 30일 국내 개봉 <br>"'영구 없다~'는 아쉽게 빠졌지만 '띠리리리~'는 등장"



"미국 시장 진출은 정말 목숨과 바꿀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디워'에 이어 또 다시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심형래 감독이 국내 관객의 응원을 당부했다. 심형래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할리우드에 막상 가보니 유대인들이 꽉 잡고 있더라. 여기서 '미국 진출'이라고 말을 하는 건 쉬울지 모르지만 정말 목숨과 바꿀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2007년 '디워'의 개봉 당시 관객과 평론가들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심야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다뤄졌던 현상 등에 대해 "미국의 '아바타'만 잘 되라는 법이 있나. 우리 콘텐츠로 한 번 세계 시장에 도전해 보자. '디워'때는 쇼박스였고 지금은 CJ가 배급사로 나섰다. 왜 우리나라 가장 큰 배급사들이 나를 도와주겠나. 우리끼리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우리 콘텐츠가 세계에서도 통하도록 한 번 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 마피아 보스의 숨겨둔 아들이 한국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영구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다소 모자란 보스의 아들 영구와 그를 보스의 후계자로 훈련시키려는 갱조직단원들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진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영구아트 김민구 마케팅 팀장은 "'디워'의 미국 상영 당시 미국에 통할 한국적 이야기가 무엇일 지 연구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함께 미국 유수의 극장들을 찾아다니며 관객 반응을 연구했다"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슬랩스틱 코미디에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심형래 감독님의 주특기인 코미디가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라스트 갓파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심형래 감독은 주연 배우로 하비 케이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내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다. 영화 '피아노'를 보고 굉장히 반했다"며 "하지만 그와 첫 촬영하는 날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어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대사 연기만 중요한 게 아니라 코미디가 들어갈 타이밍이 중요한데 상대 배우와 호흡의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며 "영어 대사가 많지는 않다. '영구 없다~'를 꼭 넣고 싶었는데, 영어 대사로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빼 버렸다. 대신 '띠리리리~'는 나온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심형래 감독은 미국 개봉 일정 및 규모, 미국 현지 반응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심 감독은 "미국 코미디는 섹스나 마약이 주요 소재로 등장할 만큼 센 편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모든 세대에 통할 가족 코미디이다. 나라를 막론하고 통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