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택 10·26] 퇴근길 긴 투표 행렬… 선거 승패 갈랐다

10.26 재보선 이모저모<br>강남·북 모두 열기 높아… 연령대도 다양<br>젊은층 투표장서 휴대폰으로 잇단 인증샷

새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 26일 서울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선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강남ㆍ강북 할 것 없이 마찬가지였고 20대 젊은 대학생부터 중ㆍ장년층, 60대 이상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쌀쌀한 날씨 탓에 투표율이 다소 떨어질지 모른다던 일각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무상급식 때 '썰렁'했던 강북, 이번에는 북적북적=오전8시 마포구 신수동의 광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문밖까지 20~30m가량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젊은 층에서 철저한 외면을 받은 채 강남 3구에서만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8월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두툼한 윗옷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나온 변양애(74)씨는 "날씨가 추워 오후 늦게 나올까 하다 그냥 옷 넉넉히 챙겨 입고 나왔다"며 "서울시를 진정으로 위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출근 시간이 한참 늦었다며 허겁지겁 투표소 밖으로 뛰쳐나오던 김한섭(35)씨는 "새 서울시장은 제발 말뿐인 정치인이 아닌 진정한 행정가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름다운 재단'이 있는 종로구 가회동의 투표소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7~8시 가회동 투표소인 재동초등학교에도 전통적으로 오전 시간대의 주요 투표층인 노년층뿐 아니라 출근길 투표장에 들른 20~40대 청장년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주민 대다수는 재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조모(42)씨는 "나도 그렇고 다른 주민들 역시 재단 때문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열기는 강남도 마찬가지=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강남 지역의 투표 열기는 이번에도 뜨거웠다. 서초구 서초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대학생이 유독 많이 보였고 오전8시를 전후한 출근 시간대에는 투표 대기자로 가득한 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모(55)씨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는 이른 아침 시간에 젊은이가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은 부쩍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선거참관인 김모(43)씨도 "우선 투표자 수 자체가 무상급식 때보다 훨씬 많고 연령대도 남녀노소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젊은 층 투표장에서 '인증샷'=각 지역 투표소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표에 참여했음을 알리려는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종로구 가회동의 박모(39)씨는 재동초등학교의 교실 입구에서 투표를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을 이용해 투표 참여 인증샷을 찍었다. 박씨는 "인증샷을 찍어 투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트위터로 알리려고 한다"며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충분히 숙지했다"고 말했다. ◇"투표 명의 도용당했다" 항의 소동도=구로구 구로3동의 제1투표소에서는 한 남성이 "누가 내 이름으로 사인하고 투표하고 갔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투표 전 선거인명부를 확인하니 이미 누군가가 서명을 해놓은 상태였다는 것.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일찍 다녀간 유권자가 이름이 비슷해 실수로 서명하고 간 것으로 확인했다"며 "선거인명부를 다시 정리한 뒤 무효표 처리 없이 잘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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