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우 2주새 16% 상승… 美증시 황소장 오나

■ WST 가능성 보도국채시장서 자금유입… 7월 반등폭 넘어설수도 지난 2주 사이에 급반등한 뉴욕 증시가 '황소장세(bull market)'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금융시장의 변동에 관한한 보수적 견해를 견지해온 저널지가 역사적 관점에서 낙관적 견해를 피력한 것은 이례적이다. 저널지는 21일자에서 현재의 뉴욕 주가 상승세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1932~34년, 74~76년의 황소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7월말의 기술적 반등폭보다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다우존스 및 S&P 500 등 블루칩 지수가 20% 이상 상승할 경우, 황소장세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지난 9일 저점을 기준으로 21일 현재 16% 상승했으나, 지난 7월의 기술적 반등폭 17.5%에 근접했다. 메릴린치의 시장 분석가 리처드 맥케이브는 "현재의 장세를 '대세 상승' 또는 '기술적 황소장세'로 본다"며, 적어도 상승세가 1~2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뉴욕주가를 관찰해온 네드 데이비스 연구소는 "본격적인 황소장세로 보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 과거 상승기와의 비교 지금의 장세가 지난 7월의 기술적 반등과 다른 점은 미국 국채(TB)가 과열돼 있기 때문에 연금기금등 기관투자자들이 국채시장에서 증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고, 풍부한 자금이 증권시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주가 상승은 적어도 7월의 반등폭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저널지는 분석했다. 지난해 9월 테러이후 올 3월까지 다우존스 지수는 29%, 나스닥 지수는 45% 상승했다. 당시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 금리 인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 아프가니스탄 전쟁승리 ▲ 경기회복의 기대감등 세가지였다. 지금은 이들중 2가지가 빠져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같다. 지난번 황소장세는 경기가 꺾이면서 끝났지만, 현재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저널지는 현재의 미국 경제가 90년 10월~92년 중반 사이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걸프전을 치렀고,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그때도 투자자들은 증권투자가 싫다며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으나 다우존스 지수는 2년동안 40% 회복했다. ▶ 황소장세의 한계 지난 2년반 동안의 뉴욕 증시 약세장은 90년대 10년 호황에서 형성된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고, 주가의 진폭이 10년전보다 심하기 때문에 장기적 상승세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욕 증시의 가장 큰 약세장은 대공황 직후인 1930년대와 베트남전이 치열하던 73~74년이었다. S&P 500 지수의 하락폭은 73~74년에 45%였고, 지난 2년반 사이에는 49% 하락, 블루칩 지수의 하락을 기준으로 현재의 주가는 70년대 약세장의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1930년와 70년대 장기 약세장 이후 찾아온 황소 장세에 다우존스 지수는 75% 상승했다. 두 약세장의 저점에서 S&P 500의 주가수익률(PER)은 12였다. 하지만 이달초 저점에서 같은 지수의 PER은 17로, 현재 주가는 당시보다 고평가돼 있다. 따라서 이번 주가 상승은 과거 대약세장 이후의 상승한 폭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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