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걸 알면 용치] 임신기간 치아관리

중년이후 충치가 악화하면 치아 뿌리까지 상하기 쉽다. 여기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잇몸까지 내려 앉는다. 잇몸이 내려 앉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중의 하나가 치아 뿌리 윗부분(치근부)까지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 치근부는 원래 잇몸 안에 있어야 정상이지만 충치와 잇몸질환을 장기적으로 앓게 되면 눈으로도 보인다. 외국에서 발표된 임상논문에 따르면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충치가 많다. 임산부들에게 충치가 많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전문가들에 따라 원인분석에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칼슘의 부족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으면 아이에게 영향을 빼앗겨 엄마의 이가 흔들린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 치아의 칼슘이 빠져나가 이가 약해진다면 뼈에 있는 칼슘도 빠져 나가 임신부의 뼈는 약한 상태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에서 임신을 경험한 여성들에게 충치가 많은 것은 몸의 변화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임신 중에는 입안의 산도(酸度)가 높아지는데 산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충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체온도 상승한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체온이 상승하면 번식하기도 쉬운 환경이 된다. 여기에다 임신부들이 하는 입덧은 충치발생과 연관이 있다. 속이 불편해 제대로 먹지 못하니 조금씩 먹게 되고, 결국 그 때마다 치아를 닦는 것도 등한시할 수 밖에 없다. 구역질을 심하게 하는 여성들 중에는 이 닦기를 더욱 기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종합적 요인들은 임신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충치 발생률을 높이는 직-간접적인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임신 중 치아청결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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