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특혜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부산~거제간 '거가대교'가 다음달 개통을 앞두고 국내서 가장 비싼 통행료 책정을 끝내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끊임없는 통행료 인하 요구를 무시한 거가대교의 과다 통행료 강행방침으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거가대교를 둘러싸고 난무하는 각종 특혜의혹과 적정 통행료 산정에 대한 진실공방 해소를 위해서는 총 사업비 실사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거가대교건설조합과 GK해상대교측은 거가대교 통행료를 승용차 기준으로 1만770원으로 책정하고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77.55%로 해 부산시와 경남도에 통보했다. 거가대교가 오는 12월초 개통 뒤 약 한달간의 무료 통행기간을 거쳐 늦어도 내년 1월부터는 유료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부산시도 거가대교 건설조합에서 책정한 요금대로 통행료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거가대교 통행료가 이대로 확정되면 전국 민자도로와 대교 가운데 가장 비싼 통행료가 된다. 통행료가 1만원이 넘는 거가대교의 총 사업비는 1조4,469억원(1999년 불변가 기준)이고 민자사업비는 9,996억원이 투입됐다. 여타 민자도로의 통행료를 보면 ▦천안~논산간고속도로(총 사업비 1조4028억원, 민자사업비 9946억원)가 8,400원 ▦대구~부산간고속도로(총 사업비 2조4,722억원, 민자사업비 1조3,674억원)가 9,300원 ▦서울외곽고속도로(총 사업비 2조1,043억원, 민자사업비 1조714억원)가 4,300원 ▦인천공항고속도로(총 사업비 1조4,602억원, 민자사업비 1조4,602억원)가 7,400원 등이다. 이 같은 수치를 감안하면 거가대교의 적정 통행요금은 실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8,000원대 이하로 결정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거가대교는 통행료 징수 기간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려 40년으로 설정돼 지난 1999년 사업자 협약 당시 거가대교 건설조합측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가대교의 통행료가 1만770원이면 지역 주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료도로 통행료"라며"적정한 통행료 산정을 위해서는 총 사업비에 대한 실사부터 이루어져야 하며 그래야만 각종 특혜 의혹이 난무하는 속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