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에 이어 불법사찰 논란을 빚었던 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방침을 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2일 회사가 조합원을 성향에 따라 분류, 조직적으로 관리해왔다는 문건이 발견됨에 따라 지난달 26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89.5%, 찬성률 77.4%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3일 사측와 최종 협의를 실시, 노무관리시스템 개선과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관련자 처벌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만간 파업에 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두산중공업 사태와 관련, 민주노총에서 준비중인 연대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중순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관리문건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달 21일 회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잔업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아차 노사갈등이 `제2의 두산중공업 사태`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