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3번, 5번, 6번 그리고 9번 교향곡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지난 10일 KBS 수원센터의 드라마제작센터 녹화장. 이날 EBS가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대표 학생들이 대결을 펼치는 ‘한ㆍ중 장학퀴즈’(사진)가 열렸다. ‘장학퀴즈’는 지난 73년 MBC에서 시작돼 34년 동안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대표적인 퀴즈 프로그램. 97년부터 EBS에서 방송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로는 지난 7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춘천고 2학년의 오현우, 진호성 군(클린 팀)과 같은 학교인 임경환, 남상원 군(타짜 팀)이 나섰다. 중국 측에서는 중국의 ‘장학퀴즈’ 격인 ‘SK장웬방’에서 뽑힌 북경제4고의 판잰난 판, 따이천 군(판다 팀), 하북성 보정시 보정제17고의 장즈룽, 추이츄펑 군(스파클스 팀)이 맞섰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치열했다. 고교 1년생인 따이천 군은 “우리 팀이 강한 만큼 한국 고등학생들도 긴장을 늦추지 마라”고 했다. 춘천고의 오현우 군도 “반드시 우승을 해서 상금은 모두 우리가 가져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이미지나, 연상 문제를 많이 냈다. 그래서인지 네 팀은 예선격인 1라운드부터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는 2라운드 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결과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완승. 춘천고의 클린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타짜 팀도 2등을 거머쥐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최수진 PD는 “앞으로도 ‘한ㆍ중ㆍ일 장학퀴즈’나 ‘한ㆍ미 장학퀴즈’ 등을 기획해 매년 개최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6일 오후5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