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원화 자본확충 나섰다

외환·경남銀이어 신한銀내달 하이브리드채권 1兆어치 발행<br>BIS비율 높이고 외화차입 디딤돌 놓기 인듯


국내 은행들이 하이브리드채권 및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해 원화 자본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자산건전성 지표를 높여 올 하반기 외화차입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디딤돌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초순과 하순 각각 7,000억원과 3,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 총 1조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는 아직 미정이지만 5% 후반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는 30년이며 5년 후 은행이 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이 덧붙여질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확정 이자를 지급하면서도 증권처럼 상환 의무가 없고 매매가 가능한 복합 증권이다. 하이브리드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은행의 기본자본으로 처리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 3월 말 BIS자기자본비율은 14.5%, 기본자본비율(Tier1 기준)은 10.1%며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시 1,000억원마다 BIS 비율 약 0.08%포인트의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채 발행은 기본적으로는 연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존 하이브리드채ㆍ후순위채 상환을 위한 것이지만 올 하반기 중 외화차입시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높이자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과 경남은행도 각각 2,500억원과 2,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자본확충의 또 다른 방법으로 후순위채를 선택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후순위채로 차입한 자금 역시 은행의 자기자본으로 분류된다. 농협은 21일부터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연 5.9%의 확정금리로 판매한다. 후순위채는 만기6년물이며 3개월마다 이자를 받는 이표채와 3개월 복리를 조건으로 만기에 원리금을 한꺼번에 정산하는 복리채 두 가지 형태로 발행될 예정이다. 농협은 최소 1,0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을 받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최근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연 5.7% 금리 수준으로 발행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은행권들의 하이브리드채 및 후순위채 발행이 적정 수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하이브리드채나 후순위채 발행은 결과적으로 부채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담당 임원은 "은행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유상증자나 대출자산을 증권화해 유동화하는 것"이라며 "증시가 보다 호전되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은행들도 부채를 늘리기보다는 자산유동화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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