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레이트 챌린지 코리아] <4> 베트남, 원조에서 윈윈관계로

기술이전등 '당근' 주니 우리 기업 신시장 진출 길 '활짝'<br>대외경협차관사업으로 현지 적응 건설·기자재등 추가 수주 가능해져<br>상수도등 인프라 투자 산업단지는 베트남 최대 한국투자지역 탈바꿈 수출·고용 창출에도 큰 기여

한국은 단순한 일회성 원조가 아니라 기술이전 과고용촉진등베트남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원조활동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시장개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동나이 산업단지 내 한국 섬유업체 의 생산 모습(왼쪽)과 닥농성 병원에 새로 보 급된 현대차 앰뷸런스. /동나이·닥농성=황정원기자


SetSectionName(); [그레이트 챌린지 코리아] 베트남, 원조에서 윈윈관계로 기술이전등 '당근' 주니 우리 기업 신시장 진출 길 '활짝'대외경협차관사업으로 현지 적응 건설·기자재등 추가 수주 가능해져상수도등 인프라 투자 산업단지는 베트남 최대 한국투자지역 탈바꿈 수출·고용 창출에도 큰 기여 닥농ㆍ호치민=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한국은 단순한 일회성 원조가 아니라 기술이전 과고용촉진등베트남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원조활동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시장개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동나이 산업단지 내 한국 섬유업체 의 생산 모습(왼쪽)과 닥농성 병원에 새로 보 급된 현대차 앰뷸런스. /동나이·닥농성=황정원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인 닥농성.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250㎞가량 떨어진 이곳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한국처럼 도로망이 잘 구비돼 있다면 2~3시간도 걸리지 않겠지만 좁은 2차선 도로에다가 소통을 방해하는 오토바이, 곳곳이 깊게 파이고 흙과 돌로 덮여 있는 비포장 도로 등으로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허름한 1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닥농성의 풍경은 한국의 지난 1960~1970년대보다도 열악해 보였다. 그 가운데 언덕 너머로 깔끔하게 새로 단장한 2층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관공서나 학교같이 보인 이 건물이 닥농성 종합병원이다.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해 설립한 병원은 여기가 처음입니다. 모든 작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돼 만족스럽고 우리와 같이 일한 업체를 다른 곳에도 소개해주려고 합니다. 내시경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다고 하자 몇 번을 다시 방문해 교육을 시켜줬습니다." 응웽망꿩 닥농성 병원장은 이달 새 병원 오픈을 앞두고 무척이나 분주해 보였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걸려온 전화들이 수시로 대화를 끊었다. 그는 "임기가 4년 뒤에 끝나는데 차기 원장에게도 한국을 추천해줄 것"이라며 "훗날 개인병원을 차릴 때도 차관을 요청하면 안 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올해는 자기공명영상(MRI)장비도 정부를 통해 한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닥농성 종합병원은 베트남이 병원을 건립하고 한국이 568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지원해 내시경•CT촬영기 등 의료기자재를 공급했다. 현지에서 성공적인 협력사례로 평가돼 신규 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라이짜우성•옌바이성 등에서 진행방식 등에 대한 자문을 요청해왔다. 베트남은 아직 자체적으로 의료기자재 리스트를 만드는 것부터 전체적인 플랜을 준비하기까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닥농성 구 병원은 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참전한 한국군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곳이다. 여전히 낙후돼 있어 당시 의료장비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고 장비가 부족해 눈(안과), 귀ㆍ코(이비인후과), 이(치과) 치료가 나눠져 있지 않고 전염병동도 격리돼 있지 않을 정도다. 응웽망꿩 원장은 "이제는 더 이상 호찌민으로 환자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이동경비가 많이 들고 이송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했던 일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베트남 동나이 산업단지의 티엔떤 상수도 사업은 인프라 투자에 성공한 모범 원조사례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이 EDCF 자금 3,300만달러를 지원함으로써 동나이강으로부터 원수를 취수ㆍ정수해 비엔호아시 및 인근 공업단지에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한국 업체들이 동나이성에 입주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베트남 수출 및 고용창출에도 기여했다. 최근 베트남의 경제성장 속도와 함께 공업용수 공급도 점차 달리기 시작해 정부는 2,600만달러의 EDCF 차관을 통해 추가로 10만톤의 물을 확충하는 2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나이 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 섬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한달 전에 기계를 새로 들여왔는데 물이 부족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둘러 2차 상수도사업을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은 베트남 발전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소 급한 듯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이 비슷해 협력 과정에서 양 국가는 서로를 더욱 가깝게 여기게 됐다. 원조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된다. 현지 진출업체들이 EDCF사업을 바탕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사업을 하면서 겪는 가장 대표적인 어려움은 현지 적응 문제다. 특히 처음 진출하는 경우 현지 정부와의 관계, 그 나라의 문화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은 이러한 고민이 덜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광토건. GS건설과 남광토건은 각각 1억달러씩 EDCF 차관을 통해 지원하는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7구간과 10구간의 사업권을 따내 시공에 착수했다. 남광토건은 이 사업을 토대로 최근 베트남 정부가 입찰을 실시한 2구간 사업권도 얻는 쾌거를 이끌었다. GS건설도 호찌민시를 관통하는 4번째 다리 '빙러이교' 건설 및 신도시 프로젝트 추진 등 베트남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후진국에 단순히 식량을 주는 방식의 일회성 원조가 아니라 기술이전•고용촉진 등 경제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더불어 우리 기업들에는 신시장으로 진출하는 통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즉 베트남에 대한 원조는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라 양국이 상생하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그레이트 챌린지 코리아]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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