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가 연평균 5%씩 커지고 국내총생산(GDP)의 3%씩 연구개발에 투자된다면 미국이 2000년에 확보한 국가 지식축적량을 따라잡는데 50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태영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개발투자와 지식축적량의 국제비교' 논문을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신 위원은 논문에서 "2000년 한국의 연구개발투자액은 176억 PPP(구매력환산지수, Purchasing Power Parity) 달러지만 미국과 일본의 70년대, 프랑스와 영국의 80년대 초반 수준에 그친다"며 "연구개발투자의 절대적 규모가 작다는 것은 최근 연구개발활동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에 비춰보면 선진국에 비해 연구개발투자 규모가 절대적 열세"라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이어 "새로 이뤄지는 연구개발투자와 지식이 쓸모가 없어지는 정도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지식 축적량을 추산한 결과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50년 이상이 걸리고 일본의 경우 35년,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23년과 14년이 걸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GDP의 5%씩 연구개발에 투자할 경우 미국과의 격차는 42년으로 줄어들고 일본, 독일, 프랑스와는 각각 25년, 14년, 8년으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23일 "한국의 연구개발활동이 지난 20년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보였지만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오랫동안 꾸준히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GDP의 2.96%가 연구개발에 투자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