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의 대기오염 수준을 3분의2 정도로 낮추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보건관리학과 이종태 교수팀은 지난 98년부터 2년간 서울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와 대기오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65세 이상 노인환자가 최대 10% 가량 증가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Archives of environmental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하루 평균 대기오염도를 4단계로 나눠봤을 때 1단계씩 오염도가 심해지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65세 이상 환자는 오염 물질에 따라 5~10%가량 증가했다.
분석 대상 오염물질 가운데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을 증가시키는데 큰 관련성을 보인 물질은 미세먼지(PM10)와 오존, 이산화질소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 오염물질들은 주로 자동차 연소가스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존의 경우는 대기 중 이산화 질소의 광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와 관련이 크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서울지역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 때문에 발생한 총입원 건수가 연간 1천600건(하루당 4.4건)임을 고려할 때 각 오염물질이 연간 80~160건의 초과 입원환자를 만들어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서울에서만 대기오염물질이 연간 최대 800건의 입원환자를 초과 발생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 대기오염 수준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으로 65세 이상 노인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