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되돌아보는 2002 中企·벤처] <3> 활발한 수출·투자

[되돌아보는 2002 中企·벤처]활발한 수출·투자 수출·해외투자로 내수불황 돌파 연이어 터진 벤처 비리에 경기하강 국면까지 겹쳐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아 극도의 자금난을 겪어온 벤처도 올 한해 수출에 있어서 만큼은 자존심을 지켰다. 가뜩이나 부족한 현장인력에 그동안 묵시적으로 허용해 왔던 불법 산업연수생 마저 강제출국 시킴에 따라 극도의 인력난을 겪은 중소기업은 올 한해 꾸준한 해외투자로 대기업을 압도했다. 그러나 수출 주력제품이 수년째 휴대폰, 셋톱박스 등으로 한정적인데다 상대적으로 늘어난 중소기업의 해외투자는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쪽의 산업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해 줘 관련 대책 수립과 처방이 요구되고 있다. ◇수출증가율 1위 벤처 올 한해 수출경기는 지난해 보다 다소 좋아졌지만 해외경기의 불안으로 지난 10월까지 5.0% 증가에 그치는 등 예년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특히 벤처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2.8%로 대기업의 6.4%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벤처의 수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28.1%를 기록, 수출증가율에 있어서 만큼은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벤처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총 수출금액 1,325억달러중 벤처는 약 56억달러를 수출, 4.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비중 3.47%보다 0.77%포인트, 2000년 전체비중의 2.82% 보다 1.4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각종 비리로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벤처지만 수출에 있어서 만큼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해외투자 선도한 중소ㆍ벤처기업 올 한해 해외투자는 중소ㆍ벤처기업이 선도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10월까지 우리나라의 총투자기준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16억9,1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억7,600만달러에 비해 무려 62.2%나 감소했다. 국내 경기는 물론 해외경기가 불안해 지면서 해외투자는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약 9억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7억달러에 비해 무려 75.7%나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ㆍ벤처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10월까지 총 7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0월까지 전체 해외직접투자 금액중 46.7%를 중소기업이 담당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2%에 비해 약 3배정도 높아진 수치다. 결국 해외투자에 있어 올 한해가 대기업에게는 '쉬어가는 해'였다면 중소ㆍ벤처기업에겐 특유의 근면함으로 '약진한 한 해'가 됐다. ◆품목ㆍ지역 다변화하고 산업공동화에 대처해야 올 한해 수출과 해외투자에서 맹활약 한 중기ㆍ벤처 이지만 모든 것이 다 잘 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일부 업체와 일부 아이템, 중국 등 특수 지역에 편중된 수출과 해외투자를 다변화해야 하는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부동의 수출증가율 1위에는 소수 벤처의 일부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 10월까지 수출 톱10에는 지난 2000년이후부터 주요 업체로 포함돼온 세원텔레콤, 어필텔레콤, 벨웨이브 등 휴대폰 단말기업체들이 여전히 포진하고 있다. 즉 벤처 수출실적인 56억달러중 톱10업체의 수출이 전체의 18.1%인 10억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양평섭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산업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해외투자중 80%이상이 중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국산제품 점유율은 오히려 조금씩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로 진출하는 강화하는 한편, 수출과 투자를 연계하고 대기업 및 중소기업간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관련기사



조충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