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카우트비 주고 운동선수 사전 선발

감사원 "대학 편입학·예체능계 입시 비리도 만연"

최근 대입 정원 외 특별전형에서 부정입학 비리가 무더기 적발된 데 이어 예체능계 입시와 대학 편입학에서도 각종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하고 입시 전 우수 운동선수를 선발하는 것을 금지한 '사전 스카우트'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교과부와 교육청, 관련 대학과 고교를 대상으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 결과 수도권 대학 9곳이 5개 종목의 선수 72명을 사전 선발하고 여기에 29억여원을 스카우트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5곳은 우수 선수의 사전 스카우트 조건으로 기량이 부족한 선수 등 12명을 함께 선발해 이들 중 일부는 선수생활을 하지 않고 일반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또 대한유도회 등에서 실제 입상 결과와 다른 경기실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 체육특기자 합격생이 뒤바뀐 사례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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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해당 대학에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관련자에 대해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고발 등 적정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예능계 입시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개인지도한 학생의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채점위원 3∼5명이 독립적으로 채점해 결과를 집계하지 않고 서로 상의해 채점한 경우도 적발, 주의를 요구했다.

편입학 전형 역시 부조리가 심각했다. 모집요강과 달리 인문계 전공자를 기계공학과ㆍ임상병리학과 편입생으로 선발하거나 학점인정기관을 대학으로 잘못 이해하고 기관 졸업생을 편입시킨 경우도 있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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