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경착륙 가능성"
英리서치 연구원 전망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중국경제가 내년에 경착륙(Hard landing)할 가능성이 있으며, 머지않아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개발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서 급격한 경기 변동에 휘말릴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국영은행들이 비효율적인 업체에 너무 많은 대출을 하고 있어 결국 그 자금을 잃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6% 늘어나는데 그쳐 1990년 이래 최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이레바는 특히 "수요와 생산성이 떨어지고 수익성 하락이 가시화되면 (중국경제가)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하면 중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정상화된 1979년 이래 지금까지 5만여개의 미국 기업들이 모두 500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영국의 경제분야 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를 설립한 로저 부틀은 초이레바의 의견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며 반론을 폈다. 그는 "중국에서 개혁이 이뤄진 1970년대부터 현재와 같은 수준의 성장이 이어져 왔지만 그 속도가 한국이나 일본, 대만이 고속 성장가도를 달릴 때보다는 낮은 상태"라며 "당분간 중국이 현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GDP가 9.9% 성장해 세계 4위인 영국을 앞질렀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6일 발표한 연례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중국경제가 올해 9.5%, 내년에는 8.8%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ADB는 내년 한국이 작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5.1% 성장하고, 아시아권 성장률은 평균 7.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4/06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