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빅2 경선 이슈] <1>대표 공약

한반도 대운하 vs U자형 국토개발<br>이명박 서울~부산 운하 연결… 관광벨트 조성도<br>박근혜 서·남·동해안 항구도시 철도로 묶어 개발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빅 2‘가 당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양측간의 퇴로 없는 혈전이 시작됐다. 양측은 앞으로 경선 선거일인 오는 8월19일까지 그동안 발표해 온 정책 공약과 각종 의혹에 관한 검증 공방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서울경제는 양측의 대표 공약과 경제 정책, 검증 의혹, 핵심 참모 등 주요 경선이슈를 비교 분석해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대형 국가프로젝트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박 전 대표의 ‘U자형 국토개발ㆍ열차페리’가 대표적이다. 실현가능성과 환경 문제 등 일부 비판도 없지 않으나 양측은 국운을 바꿀 대형 국가사업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한반도 대운하 가능하다=이 후보가 제안하는 한반도 운하의 핵심은 1차적으로 건설될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 계획이다. 경부운하를 통한 운송ㆍ물류 흐름을 개선하고 관광과 식수원의 문제도 함께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운하를 따라 내륙 거점 도시가 항구로 개발되고 운하 양안엔 15개 관광벨트가 조성된다. 낙동강과 한강은 24㎞짜리 조령터널로 연결, 배가 산악 지역을 통과하도록 했다. 이 공약의 최대 강점은 간명함이다. 서울과 부산을 내륙 운하로 연결하되 기존의 강을 이용하겠다는 것이어서 대중성이 높다. 정치적으로는 영남과 충청ㆍ수도권을 가로지르는 개발 공약이어서 표 몰이가 쉽다. 그러나 간명한 만큼 환경오염 등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정책토론회에서 “운하에 배가 침몰할 경우 식수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식수 논쟁을 제기하자 이 후보 캠프는 ▦식수원 근처에 둑을 쌓아 2중 수로화 ▦식수원 이전 ▦운하용 배의 오염물질 적재금지 등으로 대비책을 제시했다. 박근혜 후보 측도 “건설 비용 대비 물류 효과 등이 현저히 작아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캠프 대변인 박형준 의원은 “운하 수심이 깊지 않아 사실상 대형 사고 가능성이 없으며 식수원 오염 물질은 배에 실을 수가 없게 돼 있다”고 ‘정리’ 하고 “대운하는 갈수기나 홍수 등에 대비해 물 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라고 강조했다. ◇3면의 바다를 활용한 U자형 국토개발ㆍ열차페리=박 후보의 U자형 국토개발 프로젝트는 국토의 3면이 바다인 점을 활용, 인천부터 남해안을 거쳐 강릉까지 ‘U’자형으로 항구 도시들을 철도 벨트로 묶어 한반도 전체를 사실상 거점 부두로 만들겠다는 구상. 99% 이상의 물류가 해안으로 드나드는 한반도의 특징을 잘 살린 글로벌 개발계획으로 열차페리와 연결하면 한국이 유라시아의 물류 종착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박 후보 측은 자신하고 있다. 또 해안 지대, 즉 수도권과 충청ㆍ영호남ㆍ강원 지역 표심에 동시에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대선 공약으로서 매력으로 꼽힌다. 반면 90년대부터 거론돼온 정책을 표지만 바꾸었다라는 비판과 한려수도 등 해안 자연환 경 훼손과 내륙개발이 소외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내륙을 첨단 ITㆍBT 산업화하는 I자형 국토개발을 병행해 ‘U&I’ 계획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새로운 설명도 추가했다. 열차페리 계획은 U자형 국토개발과 연계 서해안과 중국을 오가는 열차를 실어 나르는 배를 띄워 한국과 중국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다만 남북 열차가 시험 운행되고 홍 의원이 대륙간 철도연결 공약을 내놓자 다소 빛이 바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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