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성태 부총재는 현재 환율 수준이 균형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부총재는 28일 열린 현대증권의 `2005년 뱅킹포럼'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없다. 다만 현재 환율이 균형수준을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 급락과 관련 "요즘처럼 국제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로운 상황에서는 환율이 오르고 내릴 때 필요 이상 과도하게 반응하는 이른바 `오버슈팅' 경향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고려할 때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를 묻는 질문에 "1천원선의 환율을 끌고 갈 경우 문제가 있는 지 여부는 연말께나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조정의 적절한 수위에 대해 "우리는 과거 경험치가 없고,외국의 경우 상황이 달라 직접비교가 불가능하다"며 "다만 필요한 만큼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총재는 달러 약세 및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지속되는 한 달러 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금리인상 속도가 신중한 수준일 것"이라는 일반론을 폈다.
또 그는 국내기업들의 수출상황에 대해 "환율 우려에도 불구, 3월 수출 실적이예상보다 좋았다"며 "그러나 현재 수출 둔화 속도가 느리지만 어느 순간 급격하게위축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