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큰손들 증시로 몰린다

美테러이후 주가급락하자 1억이상 매수주문 급증주식시장의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 테러참사로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락하자 이를 저점매수기회로 활용하며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테러참사 후 고객예탁금은 1조1,000억원 가까이 늘었으며 1억원 이상 대형거래의 매수호가건수가 늘어났다. 주식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계좌수도 요즘 크게 늘어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1일 7조5,842억원에서 21일 현재 8조6,522억원으로 열흘새 1조680억원이나 늘어났다. 큰 손들로 보이는 1억원 이상 매수주문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미국 테러참사가 발생한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1억원 이상 매수호가 중 체결된 건수를 조사한 결과 참사 후 주문건수가 참사 전보다 61.7% 증가한 1,94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결금액 역시 72.7% 늘어난 4,74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활동계좌도 같은 기간 4만1,897계좌가 늘어난 833만5,579계좌에 달했다. S증권 서초지점장은 "그동안 주식투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던 고액 투자자들이 테러 대참사 후 신규계좌를 개설하거나 신용계좌를 트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 불안과 전쟁 임박 등으로 다소 몸을 사리고 있으나 이 같은 증시 불투명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큰 손들의 주식투자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뮤추얼펀드 및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도 시중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이달들어 19일 현재 3,628억원 증가했고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은 10일 이후 열흘만에 2,700억원이 늘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신운용사 사장도 "미국이 본격적인 보복공격을 감행하는 날을 D데이로 잡아 본격적인 주식매수작전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자 보도에서 아시아시장은 지금이 '매수적기'라고 전망하는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전쟁 가능성에 따른 불안이 가시지 않을 경우 추가로 하락할 수 있지만 일단 이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이나 유럽보다 아시아 증시가 더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전망은 현재의 주가하락이 아시아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한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실제로 이 지역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주가가 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수준이지만 기업의 주당수익률(PER) 등 관련지표는 당시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배기자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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