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안화, 국제통화 공인받나

미국에 이어 프랑스ㆍ독일도 지지했으나..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공인받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등은 편입에 앞서 위안화 절상, 통화 태환성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편입까지 상당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1일 주요 20국(G 20)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난징에서 열린 ‘국제 통화제도 개혁 고위급 세미나’에서 G20 의장국 자격으로 이 행사를 주관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세미나를 마친 후 위안화의 SDR 편입이 몇 달 내에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 주석의 국빈 방문기간 중 위안화의 SDR편입을 지지한다고 발표 한 바 있다. SDR은 금ㆍ달러 외에 IMF의 운영을 보완하기 위한 ‘제3의 세계화폐’로 현재 달러화와 일본 엔화ㆍ유로화ㆍ영국 파운드화 등 4개 통화로 구성돼 있다. SDR의 조정은 매 5년마다 IMF 이사회에서 실시하며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1월 결정된 바 있다. 따라서 오는 2015년이 다음 조정기한이지만,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위안화가 명실상부한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을 갖추기까지는 여전히 선결조건이 남아있다. 미국 등은 중국에 대해 ▦보다 탄력적인 환율체제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 ▦태환 보장 ▦중앙은행의 독립성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직접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자유로운 환율이 오늘날 국제 통화 시스템의 난제를 푸는데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됐다”고 사실상 중국의 환율 통제를 비난했다. 크리스티앙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위안을 SDR에 편입시키는 조건을 논의했다”면서 “특히 통화(위안을 의미)의 유동성과 태환성, 그리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이 같은 요구가 SDR편입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미국 등이 선결조건을 고집할 경우 가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저우 샤오츠완(周 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위안화가 SDR에 가입하는 데 사전에 해결해야 할 조건이 없다”면서 “SDR 가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는 지난해 11월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위안화의 통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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