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단신도시 '반쪽 개발' 그치나

LH·인천도개공 재원 마련 못해 '2단계 사업' 연기·취소 검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동 시행하고 있는 검단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신도시 개발의 사업성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무분별한 사업 참여에 따른 부실화를 막기 위해 사업 재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2단계 사업의 차질로 인해 1단계 사업마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검단신도시 사업 자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5일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뚜렷한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시기를 연기할 것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지역과 바로 붙어있는 2단계 사업지역은 총 6.9㎢ 규모로 주택 2만1,200가구를 건설해 인구 5만3,000명을 수용하게 된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2단계 지역 보상비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공동시행자인 LH와 인천도개공이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보상이 절반을 넘어선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지역(11.2㎢)에만 4조원 가량의 막대한 보상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당초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던 2단계 보상 착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LH와 인천도개공이 보상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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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개공의 사업 추진 방침을 결정하는 인천시는 당초 올해 하반기 보상 개시를 계획했던 LH 측과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시기를 늦추거나 취소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도 "현재 LH 측과 사업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의 차질은 1단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사업이 지연ㆍ취소되면 군사타운, 하수종말처리장, 저류지, 공영차고지 등의 기반시설은 모두 1단계 지역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이 경우 1단계 사업에 이미 투입된 보상비ㆍ용역비 등의 금융비용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하고, 부지 조성원가도 3.3㎡당 35만원가량 늘어난 660만원으로 올라 분양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반시설이 1단계 지역에 들어서며 그만큼 분양할 수 있는 토지가 감소, 2,0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줄고 군사시설 부지 확보에도 추가로 500억원 가량이 더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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