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

"미래형 생태도시 구현에 최선" <br>'생태환경+홈네트워크' 첨단아파트 개발 박차<br> 퍼블릭 골프장 갖춘 아파트도 연내 분양 예정<br> 셋째 출산때 양육비 지원등 직원 인센티브도


[CEO와 차한잔]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 "미래형 생태도시 구현에 최선" '생태환경+홈네트워크' 첨단아파트 개발 박차 퍼블릭 골프장 갖춘 아파트도 연내 분양 예정 셋째 출산때 양육비 지원등 직원 인센티브도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관련기사 • 경재용 회장 경영철학과 스타일 “동문건설이 앞으로 짓는 아파트는 단지 안에 나비와 잠자리가 날고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생태환경에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제공해 입주민들이 건강하고 편리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재용(55ㆍ사진) 동문건설 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경 회장은 중견 주택업체인 동문건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구하고 있는 미래형 생태도시 ‘유비에폴’(유비쿼터스와 에코폴리스의 합성어) 구현에 매달려 있다. 여기에 당초 올해 예정된 사업인 릴레이 분양까지 챙기고 있다. 동문은 오는 15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 예정인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아파트 ‘동문 아뮤티’(212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7곳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 총 4,295가구를 잇따라 분양할 예정이다. 동문은 현재 영남권과 수도권 등 4곳에 생태환경과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이 갖춰진 4,000여가구 규모의 유비에폴을 만드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사내에 환경사업단을 발족, 조만간 채용할 예정인 생태환경 분야 박사급 5명을 이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경 회장은 “각각 가는 길이 달라 서로 반목하기 쉬운 생태환경 전문가와 주택개발 전문가가 사내에서 협력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스닥 등록 자회사로 홈네트워크시스템 공급업체 ‘르네코’의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르네코는 경 회장이 지난 2003년 창흥정보통신을 인수, 이름을 바꾼 회사이다. 동문은 첫번째 유비에폴로 골프장이 갖춰진 대단위 아파트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 부지면적 52만평 규모인 이 단지 안에는 퍼블릭코스 18홀짜리 골프장(35만평)과 아파트 4,000가구가 들어선다. 이르면 올해 말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동문은 이곳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들에게 분양가에 해당하는 골프장 회원자격을 공짜로 제공할 계획이다. 경 회장이 유비에폴에 관심을 가진 직접적인 계기는 청계천 복원이다. 경 회장은 “청계천에 물길을 하나 만든 것뿐인데도 시민들이 몰려들어 감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메마른 도시민들의 생활공간에 생태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큰 보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문은 땅을 직접 사서 아파트를 짓는 자체사업을 많이 하면서도 84년 창업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회사로 유명하다. 현재 동문의 자체사업 비중은 80%를 넘는다. 자체사업은 사업위험이 커서 중견업체로서는 사실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대기업들은 단순시공에 그치는 도급사업만 벌여도 수익을 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자체사업을 하지 않는다. 소작농 아들로 태어난 경 회장은 땅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달러 빚을 내서라도 땅을 사서 개발하면 많은 수익을 냈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땅은 여전히 주택건설의 훌륭한 원자재”라며 “중견업체 입장에선 땅을 보는 예리한 안목이 있다면 메이저 회사들에 비해 수주경쟁력이 떨어지는 도급사업보다는 자체사업을 많이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경 회장도 자체사업 과정에서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월 경기 파주에 2,000여가구를 분양할 때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청약접수자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초기 계약률이 10% 정도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맞보증을 선 회사의 부도로 이 회사의 보증채무까지 떠안게 돼 어쩔 수 없이 우량 보유자산을 헐값에 팔게 됐다. 경 회장은 “매각한 자산은 파주의 7만평 규모 땅으로 외환위기 이전 평당 60만원에 사서 군사보호구역 해제와 인ㆍ허가 절차 등을 마쳤더니 감정가격이 평당 190만원까지 갔지만 평당 40만원에 팔 수밖에 없었다”며 “그땐 정말 한강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려웠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정부에 한마디 쓴소리를 했다. “정부가 정책은 둘째 치고 통계라도 제대로 발표해야 기업들이 대비할 것 아니냐”며 당시 정부를 원망했다. 경 회장은 직원사랑이 남다르다. 경쟁업체에 비해 짜지 않은 직원급여를 올해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자녀교육비가 많이 드는 상급 직원들을 배려한 상후하박(上厚下薄) 원칙에 따라 부장 이상의 경우 기본급의 25%, 차장 이하에 대해서는 20%를 각각 올린 것이다. 그는 “급여인상 후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와 주인의식이 높아져 궁극적으로 회사수입이 배가 될 게 분명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 회장은 또 올해부터 다자녀 직원들에게 푸짐한 인센티브를 줘 화제가 됐다. 직원이 셋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축하금 500만원과 함께 그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매달 자녀 양육비로 50만원을 지급한다. 둘째 아이만 낳아도 축하금 300만원에 양육비를 매달 10만원씩 받는다. 모든 직원들에게 자녀의 고교ㆍ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급하는 것은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다. 그는 “집을 지어 팔려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주택사업을 하면서 인구가 바로 국가경쟁력임을 깨닫고 출산장려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경 회장은 1남1녀인 자녀에게 결혼의 첫째 조건으로 아이 셋 낳기를 내걸고 각서까지 받아놓았다고 한다. 경 회장의 가장 큰 소망은 모든 직원들이 정년퇴직 때까지 회사를 떠나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고용창출도 좋지만 고용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 때 일이 줄어 직원들을 내보냈던 일을 사람으로서 못할 짓이라고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3/07 17:1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