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2009년 3,000 돌파"

美경기 연말엔 회복 가능··· 2010년이후엔 위기 올수도<br>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종목별 차별화 심화<br>우량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슬림화 바람직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 하지만 오는 2009년에는 3,000선을 돌파할 것입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48ㆍ사진)은 “글로벌 신용위기가 아직 해소단계가 아니고 각종 지표도 불안하다”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가 10월, 12월 두 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여 미국 경기가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연말에는 완만한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실물경제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세가 200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렇지만 2010년 이후에는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의 연착륙 시도 강행과 내수 시장에 대한 과잉 투자가 결국 더 큰 부실로 이어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다. 김 부사장은 특히 “저성장 시대에는 종목별 차별화가 반드시 나타난다”며 “우량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올들어 주가지수가 40% 가량 올랐지만 직접 투자로 수익을 거둔 개인투자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4ㆍ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어서 우량주에 대한 매수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경제구도 자체가 변하는 시점“이라며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보다는 내수 산업의 여건이 좋고 당분간 정보기술(IT) 관련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추천해 온 한 건설사를 예로 들며 “건설 경기가 불황임에도 실적 차별화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저성장 시대에는 이 같은 양극화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주의 회복은 내년 상반기 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IT 경기의 회복은 서구사회가 아닌 중국 시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중국이 생산시장에서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IT 소비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며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이머징 마켓으로 넘어올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유망 업종 중 하나로 아직 주가 차별화가 채 진행되지 않은 증권 업종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증권주의 주가 차별화는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형사의 주가 차별화가 심도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그는 “지수 700 시절에 투자한 돈이 3년 만에 2,000포인트에 다다르면서 투자 자산을 3배로 늘린 경험이 있다”며 “소액 투자자들에게 아직 기회는 많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한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우량주 대신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지만 결국 원하는 만큼의 수익창출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투자 금액이 적을수록 우량주를 겨냥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 같은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김영익 부사장은
주식시장 예측의 귀재··· "60살까지 일하고 싶어"
'국내 유일의 이코노미스트 출신 리서치센터장' '2001년 9ㆍ11 테러 전후를 비롯 수년 간 주가의 하락 및 상승을 정확히 집어낸 예측의 귀재' 김영익 부사장을 지칭하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인터뷰 내내 정확한 지수 도달 시점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지난 2ㆍ4분기에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면서 '이름값'을 의심받으며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아픈 기억 때문인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 부사장이 국내 주식시장을 읽는 가장 정확한 '나침반' 가운데 한명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김 부사장은 "미국 시장처럼 비관론자들과 강세론자들이 공존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모두 귀 기울여 이유를 들어보는 분위기가 아쉽다"며 "특히 오른다고 주장하는 건 쉽지만 내린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힘든 게 현재의 시장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족집게'로 유명세를 탔으나 비관론을 주장하다 결국 시장에서 퇴출된 모 리서치센터장을 예로 들며 "이런 시장 분위기가 연구원들의 정확한 예측과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년 업력을 지닌 사람은 정말 손꼽을 정도"라고 손사레 치던 그는 "결국 나는 살아 남았으니 내 존재가 후배들에게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60살까지 현업으로 남아 매일 투자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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