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북정상회담] 中·日 환영속 미묘한 입장차

中 "개최시기 매우 적절" 적극 지지<br>日은 "납치문제 해결 우선" 유보적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대해 중국과 일본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6자회담 당사자인 중국은 적극적인 찬성을 표명한 데 비해 일본은 이른바 ‘납치문제’ 해결의 우선을 주장하면서 일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중국 측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환영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매우 적절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남북 통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발전연구센터 산하 한반도연구센터의 리둔주(李敦救) 주임은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은 물론 동북아 평화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평화체제에 미치는 한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칭화(淸華)대학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며 “미국의 대북 강경태도가 완화되고 반기문 총장이 유엔을 이끌어가는 현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퍄오?컥?朴健一)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교수 겸 한반도문제연구센터 주임은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의 예상 의제에 대해 “남북 정상들은 이미 쟁점으로 제기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및 대응 방안을 이번에 다룰 것”이라며 “남북한은 이를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남북한 정상회담 소식에 한반도 정세의 안정과 비핵화의 진전을 기대하는 한편 납치문제로 인해 일본의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6자회담에서 협의되고 있는데 한국도 그 일원으로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일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6자회담이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의 본격적인 에너지 지원을 제공하는 단계로까지 진전되는 가운데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이번에 남북정상회담까지 성사됨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 중 일본만 고립되고 있는 상황을 일본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납치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에 발이 묶여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도 “일본인 납치문제는 일본으로서는 극히 중요한 문제로 한국 측에 이해를 구하기를 원한다”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우선하는 기존 외교노선을 변경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반 유엔 사무총장도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남북한 화해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엔은 뉴욕시간으로 이날 저녁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당일 사무총장 성명을 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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