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줌마 사장님’ 늘어난다

남편에만 의지하기엔 왠지…

올 들어 주부창업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주부들의 생계형 창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들어 주부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창업아이템이 대거 선보이면서 주부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여성 창업은 경기가 나빠지면 증가하고, 경기가 좋아지면 감소한다. 주부들은 경기가 좋아 남편의 경제적 활동에 문제가 없다면 굳이 창업을 생각하지 않지만, 남편이 조기에 퇴직하거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었을 경우에는 생계를 위해 맞벌이형 창업을 적극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최근 몇 년간 주부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주부출신 사장님’은 30~35만명으로 추산되는 여성 창업자 중 60% 가량을 차지한다. 기존에는 대부분 외식업에 편중된 창업성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차별화된 지식과 기술을 살린 창업이 늘고 있다. 특히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과 주부시절 직접 몸으로 체험한 소비자적 관점을 적절히 배합해 알짜 점포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주부들이 창업해 성공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뷰티숍, 유기농 식품전문점, 반찬전문점 등으로 여성 중에서도 주부가 운영함으로써 전문성, 신뢰성을 얻을 수 있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피부관리, 체형관리 등을 해주는 ‘뷰티 숍’은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부들의 창업아이템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특히 5,000원~1만원에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스킨케어5000’, ‘이지은 레드클럽’, ‘아방’ 등 저가형 뷰티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식품 전문점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건강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웰빙 바람’이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신세대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식품은 일반 상품 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6배가 비싸지만 건강에 좋다는 인식 덕분에 저가 식품 보다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음식 솜씨가 있는 주부들에게는 반찬전문점도 제격이다. 시중에 믿을 만한 먹거리가 별로 없는 데다 반찬을 만들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도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 특히 주부 특유의 꼼꼼함으로 자기 가족을 위한 반찬처럼 만들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있어 더욱 각광 받고 있다. 이밖에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비시터(보모) 사업이나, 가정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수학이나 영어 등을 가르치는 방문형 교육사업은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가사 일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주부창업이 아무리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하고, 자기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어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철저한 정보 수집을 토대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자금ㆍ홍보 등 창업자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에 대해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며 “창업을 하게 되면 가사와 사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협조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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