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한 수 늘어진 패

제10보(148~163)



강동윤은 초읽기에 시달리면서 망설였다. 좌하귀의 패는 엄청나게 크다. 만약 이 방면이 모두 백의 확정지가 된다면 그 크기는 우상귀 방면의 흑진보다도 더 크다. 그러나 좌상귀를 내주고 과연 이 바둑을 이길 수가 있을까. 검토실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좌상귀가 다 잡힌다면 흑승이야."(윤현석) "무조건 다 잡힐 것 같지는 않은데요."(원성진) 유창혁은 타이젬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1의 백1로 따내는 가상도를 만들어 올렸다. 흑이 2로 두어 다 잡자고 할 때 백이 3에서 5로 응수한다면 백대마가 오궁도화로 잡힌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 가상도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하나 만들어본 것일 뿐 흑은 2로 두지 않을 것이며 백도 5로 두지 않을 것이라는 보충 설명이 있었다. 만약 흑이 2로 두면 백은 참고도2의 백1로 끼워서 그냥 살아버린다. "패가 나는군요."(원성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좌상귀에서 또 패가 난다는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강동윤이 좌하귀의 패를 일단 해소하고 볼 것이다. 좌하귀의 패는 50집이 넘는 큰 패이고 좌상귀는 35집 정도에 해당한다. 강동윤은 과연 백48로 따냈다. 이세돌은 49로 두어 잡으러 갔고 강동윤은 백50, 52의 수순으로 응수했다. 결국 패가 또 났는데 이 패는 한 수 늘어진 패였다. "단패라도 흑이 절망적인데 한수늘어진 패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어요. 백승이 확정적입니다."(윤현석) 흑이 곧 돌을 던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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