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현ㆍ선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모두 4차례로 평균 매수 규모 및 기간은 각각 250만주, 1개월 안팎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매입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로 예정되어 있지만, 11월 중순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2년 이후 이뤄진 세 차례의 자사주 매입기간에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해 7~8%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합주가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난 주말 현재 삼성전자가 거래소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1%이며, 코스피200 편입 종목 내 비중은 24%를 웃돈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매입 역시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의 유동성에 목말라 있는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선물과 연계한 차익거래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초기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200의 상승률 보다 높게 나타나지만,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시점에는 코스피200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의 상승 폭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시기 전후의 주가 움직임에 착안해 현ㆍ선물 스프레드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한다면 비교적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기 전날 현물을 사서 선물을 매도하는 포지션을 설정한 뒤,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이 삼성전자의 상승률 보다 높아지는 시점에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면 차익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