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도심 모노레일(Monorail·사진)이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에 나선다. 지상 10m 높이에서 도심을 가로지르게 될 대구 모노레일은 지하철보다 시공비가 저렴하고 무인운전과 자동 창문흐림장치 등 첨단시스템이 도입돼 대구시민은 물론 타 도시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분야별 개별시험을 끝내고 본격적인 종합 시운전 및 연계시험에 들어갔다. 19일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시공사 관계자 등이 탑승한 가운데 전 구간을 왕복주행하며 주행상태, 승차감, 소음 및 주변경관 등을 점검하는 차량 시승행사가 열린다.
앞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차량 주행을 비롯해 전력, 신호, 통신 등 분야간 상호 인터페이스 시험을 실시했다. 또 차량기지에서 차량의 주행·제동시험과 정보전송, 곡선통과, 자동운전 장치에 의한 주행시험 등을 완료했고 차량주행에 필수조건인 신호 레벨측정과 연동, 스크린도어 등의 시험도 끝냈다.
친환경 녹색교통 시스템인 모노레일로 건설 중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총연장 23.95km, 정거장 30개, 차량기지 2개, 특수교량 2개(금호강, 신천)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2월말 현재 종합 진도 90%로 전체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차량 시운전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정거장의 내·외장 공사와 출입구 등 부대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모노레일 시스템 차량은 최첨단 장비탑재로 무인운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운행 최고 속도는 1·2호선보다 10㎞ 느린 시속 70㎞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습을 띄고 있는 모노레일 차량은 일본 히타치에서 제작했고 3량이 1개 열차를 구성됐다. 1량은 폭 2.9m, 길이 15m, 높이 5.24m 규모다. 정원 265명에 최대 혼잡시 398명까지 승차할 수 있다.
지상 고가를 주행하는 열차 특성을 살려 승객들이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좌우 창문을 최대한 크게 했고 차량이 주거 밀집지역을 통과할 때는 바깥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창문흐림장치가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도시철도 3호선의 외형적인 공사와 시험은 완료됐고 전체 시스템을 한데 묶는 종합 시운전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며 "도시철도 3호선이 차질없이 개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