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정선대리석

토종 대리석 우수성 세계에 알려"대리석이라면 무조건 이태리 산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합니다." 천연대리석하면 흔히 고급자재, 호화사치품 그리고 곧바로 이태리산 수입 대리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는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실정. 정선대리석㈜(대표 호영식, www.jungsunmarble.com)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강원도 정선 땅에서 천연대리석을 채광, '정선 아라리'란 고유 브랜드로 우리 대리석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 호영식 사장(51)은 "이태리 대리석 전문가들도 한국산 대리석의 뛰어난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며 "한국산 대리석은 흰색, 핑크색, 갈색, 푸른색 등 다양한 무늬와 색상을 갖추고 있고 압축강도가 높아 얇게 자르면 조명등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이 회사 제품은 지난해 미국 스미스-에머리 테스트(Smith-Emery Laboratories Test)에서 밀도, 압축강도, 마모율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로 검증 받았다. 가격 면에서도 정선대리석의 제품은 이태리산 대리석의 50%에 불과하다. 이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선대리석은 강남구청, 대림역 등 서울 지하철 2기 역사 200여곳, 인터컨티넨탈 호텔 메인 로비 및 조명등, 분당 성요한 성당, 김포국제공항 연결통로 등의 대리석 시공을 맡아왔다. 월드컵이 열리는 서울 상암 경기장의 VIP룸도 이 회사가 직접 시공했다. 정선대리석 역시 초창기에는 국산 대리석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기술력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강원도 정선 북면 825만평 석산은 500년 이상 채석해낼 수 있는 채광량을 가졌으나 채취 방법을 몰라 건설자재로 쓸 수 없는 깨진 조각들만 잘라내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호 사장은 이태리에서 대리석 채광의 기계 및 기술을 수입, 이를 국산화했고 이로써 한국산 대리석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국산화한 와이어 줄을 이용한 채석 기계 및 기술은 지난 96년 옛 중앙청의 박물관 철거에 적용되기도 했다. 정선대리석은 지난 1월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세계 건축 내ㆍ외장재 박람회 선스페이스(Sun- Space) 2002'에 참가하며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인바이런먼츠(Creative Environments)社'와 200만불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올해에는 안동대학교 기숙사 건물, 서울대학교 규장각, 자연대 및 수의과학대, 지하철 8호선 등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호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50여 억원이지만 대리석 시장 규모가 연2조원 대에 달하는 만큼 한국산 대리석의 우수함을 알려 내수 및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상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