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범되는 선박운용펀드회사가 출범하기도 전에 회원사들간의 내부 갈등으로 삐그덕 거리고 있다.
29일 해양수산부와 업계에 따르면 20억원을 출자해서 최대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던 삼성중공업이 내달 중순에 출범하는 한국선박운용회사(가칭)에 돌연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당초에는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재무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에 출자할 경우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문제가 되어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주주로 예정돼 있던 삼성중공업이 펀드에 불참키로 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투자회사 간의 주도권 싸움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립초기부터 지분 규모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대우조선해양측과의 갈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초대 사장 선출과정에서 대우조선측에서 추천한 사람이 선임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박펀드 운용회사는 출자금이 당초 98억에서 78억으로 줄어들게 됐고 삼성중공업의 불참으로 다른 기관들의 추가적인 불참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해양부 관계자는 “예정대로 오는 14일 출범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삼성중공업의 불참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펀드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선박을 건조한 뒤 선박 용선료를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